2012년 壬辰年

스쿠버 다이빙

호린(JORRIN) 2012. 5. 11. 18:09

2005년도에 제가 민도로섬 사방비치로 스쿠버다이빙을 다녀온 후에 올린 후기가 있습니다. 그 글에 보면 제가 일종의 사기를 당한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빙 강사자격까지 따보고 싶다고 서술하였었죠.


2011년도에 또 다시 NAUI 오픈워터교육을 강요받고, 돈은 돈대로 내고, 교육은 받지도 못하고 그러면서도 자격증을 또 못받았습니다. NAUI 강사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만난 강사들만 우연의 일치로 좀 불성실하였던 것 같아요.


올 1월에 심심해서 찾아간 NAUI 샾에서 강사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니 제 라이센스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며 자기가 신청한 교육생 라이센스에 동봉하여 보내달라고 하겠노라는 제의를 받아 결국 추가비용을 지불하고는 그것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것을 기다리는 동안에 다른 샾에서 어드밴스드교육을 받았고, 거기에다가 다이버마스터 과정까지 계약한 상황이어서 그 자격증은 필요가 없게 되었죠. 한마디로 돈만 날렸다는 거죠.


다이버마스터 자격증을 입수한 것이 2월이었고, 그 이후로도 학생들을 지도하고 펀다이빙을 인솔하며 하루에 수차례의 다이빙을 하는 틈틈이 강사로부터 별도의 교육을 받으며 또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머리가 노화되다보니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높아진 이해력 덕분에 상쇄할 수 있었는데, 기체이론이나 그것을 활용한 잠수생리학은 이해도 잘 안되더군요. 수학에는 자신 있었는데 이제는 산수도 기피하게 되네요. 게다가 PADI 교재를 번역한 사람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번역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조금 난해한 점도 있었고요.


뭐, 저야 나이가 있어서 그냥 안전위주의 잠수를 할 계획이니 솔직히 복잡한 기체공식을 외우거나 활용할 일이 없습니다. 40m 더 깊이 내려가는 것은 젊은 강사들이나 도전하라고 그러고, 나이트록스 기체를 이용한 잠수도 필요한 사람들이나 하라고 하죠. 즉, 저는 테크니컬 잠수는 아예 손도 안델 생각입니다. 그냥 필리핀 시골에서 어쩌다 방문하는 외지인들 맞이하여 펀다이빙이나 인솔하든지 혹은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교육이나 진행하면 즐기며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테니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틀 전인 5월 9일에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강사자격증이 드디어 세부에 도착했답니다. 아직 제 손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6월에 세부로 돌아가면 일단 한달간 여유를 갖고 인수할 다이버샾을 물색하거나 혹은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본 후에 확정된 곳 인근에 집을 얻고, 이사하고,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수영하고 낮에는 다이빙 인솔이나 교육하며 체력단련에 임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생활비로 생돈이 들어갈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이번에 세부로 갈 때에는 편도선 치료하는 한약 4개월분을 들고 갈 계획인데, 부지런히 노력하여 편도선염도 치료하고 체력도 보강하고... 그래서 세계 오지 탐험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여러분도 차근차근 꿈을 이뤄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