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소스 공시가 떳네요.
516억원 규모의 원유공급계약이 공시로 떴네요.
제가 지난 8월 경에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이면 대량공급계약이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을 몇분들께 말씀드렸었는데, 아무래도 자리를 깔아야겠어요. ㅎㅎ
제 예상과 차이가 난다면, 저는 대략 1,5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으로 예측했었는데 그 1/3 규모에 불과하군요. 물론 이는 제 머리속에만 있던 예측치고요.
뭐, 별 다른 정보가 있어서 그 규모로 예측한 것은 아니고, 하루 목표 생산량이 1만 베럴이고 내년 중후반까지 그 규모로 생산시설을 설치한다고 보면 대략 연간 풀가동 생산량의 30 ~ 40%는 공급가능하리라 보았기 때문이죠.
뭐, 그거야 희망 섞인 예측이었으니 그렇다 치고...
이번 공시의 의미를 한번 짚어보죠.
1년간 516억원의 공급계약이란 것에서 일단 세가지를 알 수 있겠죠.
먼저, 시노펙이 현재의 생산능력으로 하루 1,300베럴은 책임지고 공급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죠. 공급지체나 불가 시에는 지체상금이나 손해배상금을 시노펙이 책임져야 하기에 대기업이 미래의 생산능력을 믿고 무작정 계약을 하지는 않았을테니까 일단 2기의 시험평가정에 설치한 수평생산정으로 하루 1,300베럴 이상은 생산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두번째는, 빈카사에는 이 정도 규모로 일일 생산한 원유를 저장해둘 대규모 시설이 없기에 서둘러 현재의 생산가능량만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추론할 수도 있겠죠. 이 경우에는 신규 생산정의 설치와 시험생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지금과 같은 소규모 공급계약을 수시로 공시해야 할테고, 그러면 그때마다 주가는 출렁이겠죠.
세번째는 공급받는자도 시노펙의 공급가능확인량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스트레이드사 입장에서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공장가동계획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을만큼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평가와 확신이 섰으니까 계약에 사인했겠죠. 만약에 테라리소스만을 상대로 했다면 계약서에 사인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시노펙의 기술을 신뢰하고 게다가 시노펙이 공급계획에 대한 확인을 해줬기에 가능했으리라는 거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계약규모가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한 생산가능량에 대하여 시노펙이 보증서준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기에 생산정 설치에 따라 생산규모가 늘어날 때마다 공시되는 추가공급계약과 이로 인하여 출렁이는 주가의 흔들림을 즐기는 것이 좋겠죠.
한국에서 현지 출장을 갔다가 돌아와 편집하는 시간을 최대 1주일이라고 본다면, 12월 초순까지는 TV 뉴스에서도 테라리소스의 이름을 듣고 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