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띠끌란 공항에서... ★
경비행기를 타고 까띠끌란 공항에 가서 내렸습니다.
한국사람 티를 내느라 어머니와 아이들을 경비행기 앞에 세워 놓고 기념촬영 찰칵!
그리고 나오는데 왠 남자들이 다가와서 마치 공무원같이 강압적인 표정으로 alliance(동맹, 연합) ticket을 달라고 하더군요.
attached(부착된) ticket을 이야기 하나 보다 싶어서 수화물표가 붙어 있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수화물표를 떼가더군요.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아차, 당했구나"하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뒤돌아선 그 사람들을 보니까, 등뒤에 'porter'란 글자가 인쇄된 옷을 입고 있더군요.
유독 한국인으로 보이는 우리 일행에게만 그 티켓을 달라고 해서 받아 간 겁니다.
얼마전에 어디에선가 '보라카이에 들어오는 한국인만을 상대로 공항건물 입구에서 아주 짧은 거리만 가방을 들어 주면서 고액의 팁을 강요하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지요.
기분이 좋아서 주는 팁이야 얼마를 줘도 상관없지만, 기분까지 잡쳐가면서 팁을 강요하는데야 마냥 당하고 있을 수는 없죠.
드디어 시에어 직원들이 비행기 밑에서 손으로 미는 대형 수레에 탑승객들의 짐을 다 실은 뒤 공항 건물 쪽으로 밀면서 오고 있었습니다.
다른 외국인들보다 제가 먼저 좋은 자리를 잡아서 가방을 끄집어 내려고 하니, 티켓을 뺏아간 포터가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군요.
두말하지 않고 "No!"하고는 제가 먼저 제 가방을 잡아 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자식들이 기분나쁘다고 한국말 "가라, 가라"처럼 들리는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며 빼았아 갔던 티켓을 제 가방위에 '탁' 소리나게 붙이고 가더군요.
서비스를 하려면 정중하게 제대로 하든지 해야지, 말이 안통한다고 한국사람들에게만 바가지를 씌우려고 덤벼드는 그네들 때문에 잠시동안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네들이 대형수레에서 탑승객의 여행가방을 내려 바퀴로 질질 끌고 와서 배달해주는 거리라고 해봤자 잘해야 50m 남짓인데, 한국사람에게만 무조건 티켓을 빼았아 간 다음에 가방을 배달해주고 팁을 강요한다니 여러분도 까띠끌란 공항에 가시면 마음에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내리세요.
참, 우기에는 화이트 비치 쪽으로 방카가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우기 내내 그렇지는 않고 6~7월에만 그렇다고 들었는데, 제 영어가 짧아서 확신할 수는 없어요.
따라서, 뒤쪽인 탐비산 선착장쪽으로 방카가 갑니다.
그런데, 까띠끌란쪽도 그만큼 수평이동을 한 위치에 있는 선착장을 이용하더군요.
그래서 까띠끌란 공항에서 부두까지의 트라이시클 요금도 50페소를 받고 있고요.
또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면 방카가 양쪽 해변에 근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방카를 타기 전에 우리나라 나룻배 같은 무동력 배를 이용하여 방카까지 가고,
다시 반대편에서도 그런 배를 이용하여 내려야 합니다.
각각 5페소씩 나룻배 요금을 받는데, 한국사람만 있으면 아마 더 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이 많이 들어와 있으면, 방카가 바로 백사장에 접안하기 때문에 나룻뱃삯이 들지 않습니다.
양쪽 다 백사장에 포터가 있어서 원하는 사람에게는 나룻배까지, 혹은 나룻배에서 트라이시클까지 짐을 운반해 주곤 합니다.
나룻배나 방카가 백사장에 바로 접안하다 보니 화이트비치에서 처럼 어깨 위에 사람을 얹어서 나르는 광경은 볼 수 없더군요.
트라이시클로 탐비산 선착장에서 화이트비치(투어리스트 센터)까지는 기본적으로 100페소를 받습니다.
인원이 5~6명으로 늘어나면 다시 요금을 흥정하기도 하고요.
그러면,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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