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개인적인 부분을 떠나서 사회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제게는 끔찍했던 한 해였습니다. 문제는 그런 날들이 앞으로 4년 이상 남았다는 것입니다. 각자도생, 내로남불, 후안무치, 검찰국가… 그런 와중에도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습니다. 우선, 스스로 최악이라고 평했던 제 필체도 인위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였고, 녹슬었다고 생각했던 두뇌가 그저 장식용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읽고, 쓰고, 타이핑하고, 외우느라 5개월을 바삐 보냈습니다. 언제나 이전보다 더 큰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임을 또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둘째는, 그 나머지 기간 동안은 제가 좋아하는 CWG 시리즈 5권의 영한대조본을 다시 한번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