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나 7

신천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포심

시국이 신천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어수선하다. 그냥 집 안에 머무르면서 가지고 있는 쌀과 반찬 만으로 먹고 버티는 것이 애국이고 효도가 된다는 생각이기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사람들과 전화 통화로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감기, 독감, 뎅기열, 말라리아,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렇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페스트, 폐렴 등은 균에 의한 질병이고, 균에 의한 질병은 예방 백신으로 쉽게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백신을 만들기도 어렵고, 설령 만든다고 하더라도 워낙 변종이 많아서 일일이 대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바이러스 질환은 그 증상을 다스리는 방법 밖에는 대처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 미..

질병과 나 2020.02.28

척추질환

예전에 12번째 허리뼈가 부숴진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뻗어서 발이 먼저 땅에 닿으면, 체중의 무게에 가속도가 붙은 힘이 땅으로 내려가고, 땅에서는 또 그에 상당하는 반발력이 위로 올라옵니다. 그 두 가지 힘이 만나는 곳이 12번째 척추 부근이고, 그래서 그럴 경우에는 대부분 12번 척추가 으스러집니다. 제 척추도 그렇게 으스러졌죠. 으스러진 뼈가 척추와 척추를 보호하는 물렁뼈사이에 놓인 신경을 짓누르는 바람에 12번째 척추뼈 아래로는 제 몸이 아니라 남의 몸이 되었었죠. 마약조차 통하지 않는 통증으로 인해 수시로 몸을 뒤치닥거려야 했는데, 그 때마다 허벅지쪽의 옷을 손으로 잡아서 먼저 뒤집어 놓고는 상체가 따라 움직여야 했죠. 참고로, 마약은 첫날 대여섯 방을..

질병과 나 2013.09.16

석회석과 설탕

필리핀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눈으로 봐서야 전혀 모르지만, 끓여보면 알게되는 모양이에요. 주전자의 물이 끓는 경계 부위에 희게 뭔가가 응고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처음 세부에 와서 집을 얻어 커피를 끓여 마시는데, 돈을 아낀다고 이전 사람이 사용하던 주전자를 깨끗이 닦아서 사용했습니다. 어느날 커피를 끓일 물을 부으려고 주전자 두껑을 여니 바닥에 남아있던 물 속에 얇은 막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밥물 넘쳐서 생기는 것 혹은 대나무 속에 있는 얇은 종이같은 그런 것이 보이기에 물을 부어내버리고 대충 씻어서 다시 생수를 부어 커피를 만들어 마셨죠. 그런데 그게 날마다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고 보니 바닥에 허연 것이 코팅되어 있더군요. 주전자를 불위에..

질병과 나 2011.12.20

시력교정

고등학교 2학년 말에는 학교 성적이 꼴찌였습니다. ㅎㅎㅎ 전교 600명 중에서 대학 포기하고 졸업장만 노리는 아이들은 시험도 잘 안쳤으니 2학년 마지막 시험은 응시 인원이 526명인가 됐고, 그 중에서 507등인가 했으니 반에서야 꼴찌에서 2등 정도 됐겠네요. 그래도 누군가 내 뒤에 한 두 명 더 있었다는 ㅎㅎ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겨울방학 때부터 공부가 하고싶어져서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뭐 거의 하루에 17 ~ 18시간 정도를 쏟아부어 중학교 1학년 영어와 수학부터 혼자서 자습했죠. 알 때까지 문제를 풀고 또 풀고, 외우고 또 외우고... 원래 책을 좋아하던 성격이라 비록 성적은 꼴찌였지만 공부 시간에도 소설책 등을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눈과 책 사이에 30cm이상..

질병과 나 2011.09.16

축농증

먼저 조금 가벼운 주제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뭐 본인에게 가볍다는 뜻이지 타인들에게 가볍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학교 시절에 축농증에 걸렸었습니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독서는 매우 좋아했는데, 매일 업드려 책을 읽다보니 이 질병이 발병했다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면 전혀 상관없는 이론으로 비춰지더군요. 어쨌거나 축농증을 갖고 살게 되면 코가 막히는 불편은 둘째치고, 머리가 맑지 못하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등 학생으로서 앞날에 지장이 많으니 수술을 하자는 의사의 처방이 어린 나이여서 더욱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나오면서 고민을 많이 했죠. 옛날이었지만 아버지가 보험회사 간부였고 대기업이라 직장의료보험도 적용되었으니까 수술비를 걱정할만큼의 가정 형편은 아니었기에 정말로 수술하라고 할..

질병과 나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