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壬辰年 27

안철수, 이건 아니다.

아파트 등의 부동산 값을 올려주겠다는 말을 믿고 사기꾼을 선택했던 국민들이 사기에 된통 당하고 나서 이게 아니다 싶어 그들의 재집권을 막아야겠다고 판단하였기에 그 열망이 문재인후보와 안철수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단일화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는 관중의 한 명으로서 아름다운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참담한 광경에 울분을 토하고자 한다. 애초부터 신선한 이미지 하나만으로 공중부양됐던 안철수로서는 정치경험이나 움직일 조직도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잡동사니 두뇌 집단으로 스텝을 구성하였고, 그 과정에서 우습게도 사기꾼이 최대한 사기칠 수 있게 만들어줬던 새누리당 핵심 멤버까지 영입하여 두뇌로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인지 몰라도 안철수의 꼼수는 너무 치졸하게 보여, 설령 단일화가 이뤄지고 그 결..

2012년 壬辰年 2012.11.23

사랑이 뭔지...

강아지 쵸코가 기운 없어 보이네요. 게다가, 일주일 사이에 훌쩍 자라버렸고요. 일주일 전까지는 잘 나다니던 대문 틈사이로 이제는 엉덩이를 억지로 끌어당겨 통과합니다. 이제 겨우 6개월하고 열흘 남짓 지난 놈이 세상물정을 다 알아버려서 허무감에 쩔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저녁, 자전거를 타고 잠시 나갔다오는데 누군가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오며 저를 부르더군요. 돌아보니 쵸코를 제게 분양했던 필리피노.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데, 다짜고짜 내일 자기네 개를 델고 오겠다는 겁니다. 쵸코가 그집에 있을 때 가로세로 1m 정도되는 철장 속에서 다른 닥스훈트와 함께 있었는데, 걔를 델고 오겠다는거였죠. 닥스훈트는 털이 긴 장모종과 짧은 단모종의 두가지가 있는데, ..

2012년 壬辰年 2012.09.08

Bohol에서 돌아와...

집에 혼자 있으면 책 읽기도 싫고, 운동하는 거나 움직이기도 싫고, 모니터 앞을 떠날 줄 모른 채 자꾸만 HTS에 눈이 고정되어 주식 매매를 충동적으로 하고 싶기에, 열대성 저기압이 가라앉자마자 페리를 타고 찾아간 보홀. 이미 보홀은 자동차를 갖고 두 번, 뚜벅이로 한 번, 경유지로 두 번을 다녀왔으니 지겨울만도 하건만, 막상 보홀의 북쪽 절반은 한 번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모조리 남쪽 탁빌라란을 거쳐 팡라오섬만 다녀오기 때문이죠. 태풍이 만들어지면서 이곳은 강한 바람이 며칠간 몰아쳤었는데, 그래서 배가 다니지도 못했을뿐만 아니라 페리가 차를 싣다가 차량 진입난간이 부러지는 바람에 많은 차들의 발이 묶였고, 그 덕에 저도 어렵게 보홀에 갔고, 게다가 너무 늦게 도착하여 엉뚱한 곳에서 필리피노들..

2012년 壬辰年 2012.08.08

구름 속에서 해가 나왔습니다.

지난 4일 정도에 걸쳐 이곳은 항상 구름이 껴있었고, 하루 한두 차례 비가 내렸죠. 이곳 세부에 내린 비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까미귄에는 마을 두 군데가 침수될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고요. 세부가 위치한 위도에서는 태풍을 경험하기가 힘듭니다. 바로 이곳이 열대성저기압의 생성지이기 때문이죠. 이곳에서 덥혀진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이 되고 비가 내리면서 열대성저기압의 크기를 키우다보면 지구의 자전으로 인하여 서서히 북서진을 하게 되기에, 막상 태풍으로 발달할 때가 되면 그것은 이미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 인근에 가있게 됩니다. 이번에는 4일씩이나 하늘이 복통을 호소한 것을 보면, 얼마나 큰 태풍이 만들어질지 궁금합니다. 대략 2 ~ 3일 내에 마닐라에 도착하고, 그러고 나면 4..

2012년 壬辰年 201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