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에 벨비님과 마신 술이 이제 겨우 깨는 것 같네요. 어제밤까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지옥인지 천국인지 맛을 조금 보다 왔고요.
오늘 오전은 별로 할일이 없네요. 현재 머물고 있는 스윗트룸에서 딜럭스룸으로 바꿔주겠다니까 짐이나 옮기고 푹 쉬다가 오후 2시에 맞춰 환전과 자동차매매계약을 체결할 일만 남았습니다.
개성에 따라 여러가지 진행방법이 있겠지만, 환전문제는 다음과 같이 해결했습니다.
어제 현재의 필리피노 환전상의 교환환률은 1:44.3이고 한국업체도 동일하더군요. 그래서 1만불을 바꾸면 443,000페소가 되어 44만페소의 자동차대금을 치루고도 3천페소가 남아서 선심성 비용을 일부 지불해도 될듯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의 부피가 너무 크다는 것이죠. 1천페소짜리 지폐로 준비하면 440장이죠. 100장짜리 4묶음하고도 40장... 그것을 언제 헤아리고 있습니까? 그것도 두번씩이나... 환전할 때 한번, 대금 지불하면서 한번.
한인환전상에게 전화했더니 1만불이면 출장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신분증 복사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언어가 안되니 자동차매도자에게 직접 전화하여 수표로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된다고 하면 현찰보다 수표를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회신이 오기를 매도자가 수표든 현찰이든 상관 없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환전문제는 아주 해피하게 해결했습니다. 만약에 수표를 안받겠다고 하면 환전상을 매매계약장소로 오라고 해서 현장에서 바로 환전과 대금지급을 진행할 예정이었죠.
자동차 명의이전은 매도자가 매도자의 비용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첫 대면부터 확정하고 시작했고, 또 매도자가 중고자동차매매상으로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니 비용이나 정확도 면에서 바람직하겠죠. 원래는 환전을 하지 않고 1만불을 그냥 지급할까 하고 생각했지만, 하루새 환률이 0.3페소 인상되었으므로 3천페소가 공돈으로 들어왔으니 이전비용을 제가 부담해도 별문제가 없고요.
필카페 광고란에 보면 '한토네'라는 분이 있습니다. 장인이 퀘존 LTO 부근에서 자동차 관련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죠. 명의변경, 주소지이전, 보험 등등을 처리하죠. 그래서 한토네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자동차매도자와 통화하여 매매계약서 작성시간을 확정하고 그 자리에 장인과 함께 와서 서류나 절차를 옆에서 확인만 해주십사하고요. 물론 출장비는 별도로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매도자측 에이전트가 명의변경을 진행하겠지만, 대금의 지급시점과 이전서류의 완전성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게 전혀 없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한토네님과 장인, 매도자 3인의 합의된 시간인 오늘 오후 2시에 애애계약서 작성과 대금지불을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도 미합의 부분이 두어가지 있는데, 그부분은 큰문제가 안될듯합니다.
우선은 해당 자동차로 도로주행을 안해봤으니 자동차의 정확한 성능을 모른다는 점이 있죠. 이 부분은 매도자의 게런티(보증) 두어달로 해결할 예정입니다. 건물 내에서의 공회전 엔진소리, 특히 에어컨 작동 시의 엔진소리까지도 아주 경쾌하고 얌전한 것을 보면 엔진쪽은 전혀 문제가 없을듯한데 도로주행을 해봐야 미션이나 다른 부분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마닐라에서의 도로주행은 별로 시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해서 오늘 계약전에 게런티부분을 먼저 합의봐야겠죠. 한두달이야 매도자도 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듯합니다.
두번째는 정비기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인데, 닛산전시장 바로 뒷건물에서 중고자동차매매를 업으로 삼고 있고,닛산전시장에는 자체운영 정비센터가 붙어있기에 항상 닛산 지정점(까사라고 하더군요)에서 정비를 받았다고 하는 매도자의 주장을 믿어 의심치않게 되더군요.
만약에 정비기록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을 갖고 그대로 세부에 가서 까사 메인트넌스를 유지한다면 나중에 매도할 때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순전히 개인의 생각이지만요.
오늘 호텔에 결혼식이 있어서인지 갑자기 떠들썩하네요. 와이파이가 되는 로비에 와있는데, 갑자기 분홍드레스의 들러리들과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치네요. 이글을 얼른 마무리 짓고 도망가야겠습니다.
하여튼 하루하루 배우며 살아가는 지금이 제일 재미있을 시기겠죠. 렌트하우스를 얻어서 정착하고나면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의 연속이어서 올릴 글이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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