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택배를 기다리느라 다른 일을 못했는데, 밤 8시 넘어서 오늘의 마지막 택배(그것도 한번에 4박스씩이나...)를 받고나니 온 집안이 어지럽네요.
내일도 택배가 세군데에서 오고, 술친구도 저녁에 오고... 모래도 택배 한군데...
살려고 가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친숙한 물품을 사가기 위해 저녁 먹을 겸 밖에 나갔다가 롯데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사다보니 그것도 세박스... 선물한다고 홍삼차 3박스, 쵸코파이, 찹쌀떡파이, 쵸코렛, 라면 20개(4종류 × 5개씩, 꼭 한국산 제품으로 먹어보고 싶다는 아그가 있어서...), 샴푸, 바디샴푸, 치솔, 치약, 고추장, 게다가 한겨울에 액체전자모기약까지 샀으니 짐이 어마어마하네요. 아차, 그런데 파리채가 안보여서 그것은 못샀네요.
가만히 헤아려보니 신발만 7켤레네요.ㅎㅎㅎ 오늘 산 구두, 어제 산 운동화, 오늘 택배로 받은 아쿠아슈즈 두컬레, 오늘 산 실내화 두컬레, 작년 9월에 방필하면서 사신은 샌달.
어제 오전에 밀리오레에 가서 제일 큰 여행용 가방을 샀는데, 거기에는 외장형 하드디스크, 종합화장품 3세트, 오메가3 외 각종 약제류, 먹거리 선물 등 중요한 물건을 넣고, 우체국택배용 제일 큰 박스에는 수건 10개, 헬스복 5벌, 전신수건 3개, 여름옷 등등 가볍고 파손되지 않을 것을 넣고, 노트북과 무게가 많이 나갈 책들은 배낭에 넣어서 기내에 가져 들어가야 겠네요.
혼자 가면서 이것저것 오만가지에 대해 걱정이 많다보니 짐이 대폭 늘어났네요. 게다가 오늘 어떤 교민의 도움요청을 받아들여 심장병 치료약까지 가져가야하니, 이 난국을 어떻게 할까요? ㅎㅎㅎ 사서 고생이죠. 다행스런 것은 꿀은 생각이 안나서 못사고, 파리채는 찾다가 없어서 못샀는데, 없어서 못사든 생각이 안나서 못사든 못산 것이 많아야 육체가 편할터인데, 머리에 쓰잘데 없는 근심과 걱정이 가득 찼으니, 그것도 팔자죠. 오죽했으면 작년 9월의 민도로섬 화이트비치에서 한국에서 사간 그물침대를 걸어놓고 누워 있었겠어요? 항상 가방이 작게만 느껴지네요.
물건을 어떻게 옮겨야하나 하는 걱정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정 안되면 남겨뒀다가 다음에 들고 들어가는 수 밖에요. 솔직히 말해서 선물을 빼고나면 부피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자면 안들고 갈 수도 없고, 다음을 기약하기란 더더욱 힘들죠.
아차, 벨비님께서 부탁하신 물건도 있구나! 면세담배 한보루. 그리고보니 면세점에서 양주 한병과 향수도 사야하는데,
필리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과 세계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물품, 선물용 물품이 어우러졌으니 이래저래 고생길이 되겠네요.
더 골치 아픈 것은, 마닐라로 출발하는 16일이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는 것이죠. 복장을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생각도 안나요. 케세라세라네요.
얇은 내복을 입고, 그 위에 타이즈와 여름와이셔츠 및 두터운 쉐타, 그리고 밖에 여름양복을 입고 갈까 하는데, 강추위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타이즈와 쉐타를 벗어 내버린 후 마닐라공항에 도착하여 내복을 벗어버리면, 결국 팬티와 여름 와이셔츠 및 여름 양복만 남게되어 마닐라에서는 견딜 수 있을듯 합니다.
웬 여름양복이냐고요? ㅎㅎㅎ 시간날 때 탱고나 차차차 등 볼륨댄스를 배워보려고요. 반바지입고 연습하더라도 가끔가다 한번씩은 정식으로 실습을 할테고, 그러자면 양복이 필요하지 않을까해서 가져가려는 것이죠. 하늘이 무너질까봐 잠도 못자는 걱정꾸러기죠.
어쨋거나, 연초부터 사업이 정리되고 이렇게 한가로이 글도 올릴 수 있으니, 올 한해는 운수대통하는 한해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벨비님과 회원님 여러분들도 원하는 것들을 모두 성취하는 한해가 되시길...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부활이 부른 "Never enging story"에 이런 구절이 나오죠.
'…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진정으로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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