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壬辰年

PLDT 인터넷

호린(JORRIN) 2012. 5. 3. 18:50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유선 전화 사용과 관련해 추억이 많습니다.

 

신청해서 설치까지 일주일이 걸렸네, 이주일이 걸렸네라는 경험담부터

 

고장이 나서 연락했더니 오늘, 내일만 연발하며 보름이고 한 달이고 불통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경험담 등

 

언어 소통이 잘 안 되고 열대 지방 특유의 느릿한 행동과 서비스맨들의 거짓말로 인한 에피소드를 듣다보면 성질 급한 한국사람들은 듣는 것만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죠.

 

제 경우에는 인터넷을 작년 4월 초에 신청하였는데 5영업일(즉, 일주일)안에 설치해준다는 말을 믿고 한 번 기다려 보다가, 결국 독촉을 거듭해서 열흘 정도만에 설치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런 쓸모도 없는 전화를 1층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선을 연결해주겠노라고 제의하는 설치 기사가 불쌍해서 500페소 정도 주고 그러라고 했는데, 며칠 뒤에 인터넷 연결이 안 좋아 연락했더니 시골에 와있다며 세부로 가는 대로 바로 점검해주겠노라고 대답하고는 4 ~ 5일 후에 단지내 분배기의 인터넷이 잘 되는 다른 쪽으로 선을 옮겨주더군요.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과 비교하면 그나마 빠른 것으로 이해되어 나름 만족해 했습니다.

 

지난 4월 30일, 5월 한국 방문 후 다시 세부로 와서 집을 구해야 하기에  인터넷을 해지하려고 PLDT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혹시 5월 8일까지 이용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요금이 월 단위로 부과된다고 해서 1M 인터넷을 며칠 더 사용하자고 1,606페소(약 43,000원)을 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해지를 해버렸죠.

 

그랬더니 상담 아가씨가 모뎀과 몇 가지를 반납해야 하고, 그것을 수거하러 기사가 방문하여 인터넷을 끊을 것인데 기사가 언제 방문할지 모르겠다라기에, 그러면 5월 8일 이후에 기사를 보내달라고 농담 삼아 부탁했죠.

 

오늘이 5월 3일인데 여지껏 인터넷은 잘 돌아갑니다. ㅎㅎㅎ

 

필리핀 사람들의 서비스가 늦다고 많은 사람들이 불평불만을 하던데, 늦은 서비스 때문에 만족해 하기도 난생 처음이네요.

 

인생의 한 단면에 단점이 있다면 그것을 상쇄시켜줄 장점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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