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

6월 ~ 8월 투자전략

호린(JORRIN) 2012. 5. 27. 00:25

몇일간 현 상황에 대하여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저만 볼 수 있는 자료실이 있죠. 뭐,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더라도 제가 투자전략을 결정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조금씩 모아놓을 곳인데, 관련자료를 모아가며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가 오늘 오전은 오랫만에 엑셀을 갖고 향후 움직임을 대략 정하였습니다.


투자전략이란 것은 하나의 지도와 나침판인데, 산길을 걷다보면 지도상의 도로가 유실되었거나 혹은 새로운 도로가 나타나 경로를 변경할 때가 있듯이 항상 유동적이죠. 그래서, 자신있게 향후 투자전략을 결정했습니다. 지도상 도로와 현황도로가 안맞을 때는 경로를 수정하면 되니까요.


오늘 제가 결정한 투자전략의 대략적인 개요를 말하자면...


6월 15일까지 셀트리온 주식 2,242주를 매도한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879주를 추가로 매입하여 무상증자분 1,121주와 합하여 총 2,000주를 장기보유할 계획이지만, 일단 유럽 금융위기의 불똥을 피하는 현금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인데, 6월 초순의 각종 호재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시키고 난 다음에 현금화하고자 합니다.


이후에 현금을 적어도 2주간 들고 있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주가가 대폭 떨어지고 난 다음인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보유 현금으로 테라리소스 주식을 추가 매수합니다. 보나마나 유럽위기 때문에 낙폭이 많이 발생하였을테지만 2/4분기 실적발표에서 뭔가 희망적인 소식과 장기 수주계획이 발표될 소지가 있어서죠. 뭐 그전에 호재가 발표되어 주가가 폭등했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량도 충분하기에 다른 종목으로 방향을 틀어야겠죠.


그런데, 추가로 매입한 테라리소스 주식들도 다시 매각해야 합니다. 2,000원이 넘어가면 매도하는 것이 목표인데, 아무래도 여름은 추운지방에서도 작업이 원활할테고 반년이라는 시간은 시노펙이라는 대기업이 행하는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기에 올 7 ~ 8월이면 각종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올 소지가 많아 목표가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만 된다면, 테라리소스 매각대금으로 셀트리온 주식 879주 추가매입함으로써, 셀트리온 2천주와 테라리소스 10만주 및 현금 9천만원 ~ 1억원 정도를 손에 쥐게 될테죠. 희망사항입니다. 아멘...


이후에는 현재 7만원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막 8만원대로 진입한  모 주식을 7만원에 1천주 매수하여 장기보유에 편입시키고, 남는 현금으로는 중단기투자를 행하는 것입니다.


향후의 세계금융환경의 변화와 개별기업의 활동계획을 고려하여 대략적인 시나리오는 짜놨는데, 제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수시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고, 모니터 앞에서 죽치는 시간을 축소함으로써 시간 낭비와 돌발적인 매매를 방지하고자 함입니다.


저보다 많이 배우고, 최신 정보를 쉽게 접하고, 게다가 건강하기까지 하여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젊은이들과 두뇌싸움하여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쿠버 다이빙이나 혹은 시골여행으로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제 장점을 살리려면 제 스타일로 가야하고, 그 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투자전략을 수립한 것이죠.


제가 다시 세부로 돌아가 집을 장만하고 소일거리를 찾고나면 다시 중단기투자를 추구하게 될텐데, 그때가 되면 세계경제, 국내경제, 개별기업 등 거시에서 미시로 이르는 제반 환경의 변화를 우선적으로 기록하고, 그 변화에 관한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도출되는 의사결정과 심리적 갈등을 두번째로 기록하여 중장기에 걸친 효율적 성공투자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이 블로그, 즉 제 일기장의 용도죠.


타인보증 및 금전대여로 인한 파산을 겪지 않았다면 2000년도 이전에 가질 수 있었던 만큼의 시드머니를 이제서야 갖게 되었기에 마음이 조금 조급하게 움직이는 경향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파산과 좌절의 힘들었던 시기에 오히려 제 마음의 행복을 찾았기에 욕심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욕심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제 주위사람의 이야기로 오늘의 일기를 마칠까 합니다.


누구라고 칭하기 꺼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항상 천원짜리 한장도 아까워하면서 함부러 돈을 지출하지 않는 사람이죠. 그 사람이 간신히 만든 종자돈 몇백만원을 들고 증권회사에 찾아가 계좌를 개설하고는 창구 여직원에게 "나는 주식을 모르니 좋은 종목을 좀 사달라"고 말을 하였고, 그 여직원은 얼마 가지않아 상폐가 되는 주식을 매수하여 주었다네요. 그래서, 이 사람은 시드머니를 몽땅 다 날리고 나서 주위사람들에게 주식투자는 위험하니 하지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원짜리 하나도 아까워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사람을 그냥 스쳐지나기 일쑵니다. 만원짜리는 경기가 날 정도로 아까워하고요.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나면 누구 말도 안듣고 자신의 돈만 애지중지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죠. 그런 사람들은 몇백만원이나 몇천만원이라는, 자기가 관리하기 힘든 여유 돈을 만지게 되면 그 돈을 어떻게 애지중지해야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돈의 운명을 책임없는 제 3자에게 아무런 미련도 없이 일임하게 되는거죠.


부모자식간에 혹은 친구간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갈등을 갖고 마치 원수인듯이 싸우던 사람들이 막상 인생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종교인을 찾아가서 조용히 일임하고 말듯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란 일은 타인에게 의지하고 소소한 일은 마치 목숨이 걸린듯 호들갑을 떱니다.


피같은 자기 돈을 운용하면서 타인에게 의사결정을 위임하거나 타인의 투자를 따라한다면... 투자체질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끊든지 바꾸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