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관련

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호린(JORRIN) 2012. 9. 25. 21:16

오랫동안 제가 고민하고 있는 두가 지 명제가 있죠.

 

첫째 것은 "모든 것에서 완벽을 보라"는 것이고, 두 번째 것은 "상황이 마음에 맞지 않으면, 그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라"입니다.

 

먼저, 두 번째 명제부터 살펴보죠.

 

제가 노숙자나 다름없이 망가졌을 때, 저는 생각하길 "현재의 상황은 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그러나, 기왕이면 불행보다는 행복을 느끼며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내가 이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것도 물리적인 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그 이후에 저는 그 상황을 종료하고는 제 자신을 제대로 선언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상황에서 육체적 체험을 계속하고 있죠. 언제나 행복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 두 번째 명제는 제게 현실 정치에 대한 참여나 영리사업 혹은 뭔가를 해야한다는 조바심을 갖게 만듭니다. 특히, 이명박 일당이나 그와 유사한 족속들이 나라를 망쳐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현실 참여에 대한 강한 욕구가 일어나곤 하죠.

 

첫 번째 명제는 그런 제 강박관념을 해소시켜줍니다. 심지어 제게 어떤 신체적 고통이나 불편함이 닥치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내 영혼은 무엇을 체험하고자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정도의 조치만 취한 채 지켜보곤 합니다.

 

제가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은 제 자아 혹은 마음이지 제 영혼이 아니기에, 제 영혼이나 무의식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하여 어떤 불만을 표출하기 보다는 그 상황이 왜 초래됐는지, 그 상황에서 내 영혼은 뭘 체험하고자 하는지를 생각하려고 노력하는거죠. 물론 이 상황에서도 행복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이 첫 번째 사고는 저를 그냥 이곳 세부에서 긴급 출동을 위해 대기하는 비상대기조처럼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제 영혼이 하고자하는 뭔가가 있으니 이곳에 제가 머무는 것이고, 그 완벽함에는 다음 체험이 이미 다 준비되어 있으리라고 믿으려 하기 때문이죠.

 

물론, 이 두 가지 명제란 것 자체가 제 마음, 자아, 의식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고, 세부로 와서 머무르게 된 것도 제 의식이 결정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영혼은 그저 보조적으로 뒷치닥꺼리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제 마음이 뭔가를 결정할 때 제 영혼이 행복해하는 쪽으로 의사결정하려고 노력하였기에, 제 의식적 의사결정 자체도 영혼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거나 혹은 최소한 그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러므로, 현 상황은 제 영혼이 저를 이전 상황에서 탈출시켜와서 정착시킨 것이기도 하고, 제 영혼이 행한 완벽한 줄거리의 한 부분이기도 하죠.

 

그러면 결론적으로, 의도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혹은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모든 것에서 완벽을 보고 제가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으며 단지 현재를 즐기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첫 번째 명제와, 현재의 상황이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고 내게 맞지 않기에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두 번째 명제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좋을까요?

 

아니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확연히 모순되는 두 가지 진리가 같은 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체험으로 남겨두고 계속 고민만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