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新 삼전도의 굴욕

호린(JORRIN) 2021. 4. 18. 14:32

박근혜가 친중 정치를 도모하다가, 미국과 일본에 무슨 약점이 잡혔는지 몰라도 갑작스레 왜놈 이명박이도 감히 하지 못했던 사드 배치를 통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MD)에 가입했고, 살아있는 피해자는 무시한 채로 일본과 위안부 관련 합의를 받아들였다.

 

그 결과로, 문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중국을 달래려고 달려갔고, 일본과 날을 세워야만 했다. 특히, 속좁은 대국 중국은 자국을 방문한 문대통령을 무시하다시피 했기에, 그것을 지켜보자니 마치 인조가 청태종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그런 사태를 만들어 낸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 무당의 굿발이 먹혀들었는지, 대통령의 방중도 비판하고, 중국에게 무시당하는 것도 비판하고, 심지어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도 비판하면서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있어서, 정말로 문대통령의 "운명"이 얄굿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정부는 북한이라는 두통거리가 있어서, 중국과 날을 세울 수도 없고, 미국과의 관계로 인해서 중국으로 치우칠 수도 없기에, 문정권이 들어선 이후 지난 몇 년간 이를 핑계로 미국의 양해를 구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미중 갈등에서 어느 정도 비켜설 수 있었다.

 

물론, 이게 또 불만인 사람들도 많다는 것에서 참 비애를 느낀다. 미국에 붙어서, 미국과 일본을 대신해서 총알받이가 되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은 문재인 정권의 외교정책이 많이 불안하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마디해주고 싶다. "너희들에게 노무현과 문재인은 사치다."

 

며칠 전에 문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5월 하순으로 확정되었다고하는 뉴스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잘하면 시진핑이 곧 방한하겠구나."

 

미중 간에서 외줄타기외교에 대한 꼴통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감히 어떻게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못하게 만든 문대통령의 외교력에 대해서 찬사를 보낸다.

 

만약에 문대통령의 방미 이전, 또는 방미 직후라도 시진핑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시진핑은 내놓을 정치적 카드가 있어서 방한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문대통령의 방미와 G7회의 참석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방한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국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나는 그것이 성사되기를 기원한다.

이번에는 시진핑이 벌이는 "新 삼전도의 굴욕"을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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