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다이빙 월드컵 대회가 열렸습니다.
국제적인 대회였지만 코로나 시국이어서 조용히 지나갔는데, 해외 선수단들의 불만이 많이 들려오네요.
하루 세끼에 조그만 도시락을 받아먹었고, 간식은 컵라면이었고, 시내 관광이나 외식은 물론, 호텔 내에서 층간 이동도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겨우 몇 백명의 참가자만으로도 이렇게 힘들게 진행하는데, 몇 만명의 참가자들이 일시에 도쿄로 몰리면, 도시락 돌리는 것도, 셔틀 버스 이용도, 객실간 이동의 감시도 불가능할텐데, 일본 정부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올림픽을 계속 진행하는 것일까요?
최근의 일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코로나 대처 방식이나 다이빙 월드컵 대회 등의 모든 것이 다른 나라의 올림픽 불참 선언을 이끌어 내려는 일본 정부의 선동으로 보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올림픽 불참을 제기해서 전 세계적인 불참 여론이 형성되고, 그래서 일본 정부로서는 비자발적으로 올림픽 취소를 향해서 끌려가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하는 꼼수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일본 정부는 형식적으로 '올림픽은 무조건 정상 진행한다'고 떠들 것입니다.
IOC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IOC는 "일본의 높은 국민성은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을 성황리에 치룰 것이다"처럼 입에 발린 말로 일본 정부에게 올림픽 개최를 계속 압박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의 열의와 높은 국민성에 감탄한다'고 설레발이 치고, '참가 선수단 백신 무상공급 선언'과 같이 일본 정부를 궁지를 몰아넣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림픽은 무조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고 계속 주장할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일본 정부와 IOC가, 어느 한 쪽에서 올림픽 취소를 선언하기 전에는, 쫄지 않고, 서로 마주보며, 전속력으로 달려야 합니다.
그런 치킨 런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가 궁금합니다.
일본이 먼저 올림픽 취소를 선언하면, IOC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을 유치하는 순간부터 지출된 준비 비용과 1년 연기로 인해 발생한 손실도 이미 40조원이 넘어섰을 텐데, 일본 정부가 올림픽 취소의 주체마저 되어버리면, IOC가 지난 8년 정도의 준비기간에 지출한 것과 선불로 받아먹은 협찬금까지 보전해야 할테니, 경제가 개판이어서 한국에서 전쟁만 나기를 바라는 일본으로서는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IOC도 일본의 어려운 형편을 잘 알 것이지만,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IOC가 먼저 올림픽 취소를 선언하면 일본에 면책권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코로나 시국에 올림픽이 웬 말이냐. 특히 그것도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과 같은 비난에도 그냥 버티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1년 연장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작년에 취소를 했어야만 했는데, 그때에도 똑같은 상황이었죠. 어느 쪽에서 먼저 취소를 꺼내느냐에 따라 손실의 주체가 확정되기에 감히 취소를 언급하지 못하다가, 이런 저런 중재로 인해서 일본이 약간의 손실을 더 감내하기로 하고 1년 연기에 합의한 것이었습니다.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들은 원래 작년 9 ~ 10월 경에 입주해야만 했지만, 올해로 1년을 늦춰야 했고, 분양 받은 사람들의 1년 주거비용과 아파트 담보대출 관련 모든 비용은 일본 정부의 몫이 되었습니다.
재작년부터 많은 호텔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의 숙박 예약을 받지 않았는데, 일본 정부에서 그에 대한 보상까지 지급하며 또다시 올해 올림픽 기간 동안의 숙박도 예약해 놓았지만, 이마저도 보상금 지급 대상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자원봉사자나 진행요원들의 교육이나 훈련도 1년을 더 진행해야만 했고, 홈페이지나 서류, 기타 모든 관련 인쇄물의 표기도 다 바꿨을 것이고, 자위대의 대테러 훈련, 경찰의 시위 진압훈련 등도 1년을 더 해야 했으니, 비용이 늘어난 것은 당연할 테고,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코로나를 잡겠다고 호기롭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면서 긴급 대응 단계를 높였던 것이나, 업소들에 한 달에 1,500만원 이상씩 지급하면서 전국적으로 비상을 선포했던 지난 연말 연초의 난리도 한마디로 헛짓거리가 되버렸습니다.
그런 모든 비용을, 작년에 발표한 것을 보면 순수 올림픽 관련 비용만 13조원 정도 되는 것을, 일본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하면서 1년 동안 연기했는데, 이제 일본 정부가 올림픽 취소를 선언한다면 IOC의 비용과 예상 수익까지 물어내줘야 할 판입니다.
그런 올림픽 유치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으니, 일본 정부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참 난감한, 상황일 것입니다.
IOC로서도 일본 정부에서 협상을 하자고 요구하면 어느 정도 깍아줄 수야 있겠지만, 먼저 올림픽 취소를 언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돈문제로 귀결됩니다.
작년처럼 누군가가 중재자로 나서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개최일까지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계속 끌려가야만 할텐데, 개최를 한다고 해도 손실만 커진다는 것이 이미 확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어떻게 빠져나가는 지를 재미있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하도 엉뚱한 놈들이어서 독도, 북방 4도, 조어도 영토 분쟁을 일으켜서 올림픽 불참을 이끌어내고는, 전쟁으로 인한 올림픽 취소는 면책 사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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