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필119카페 게시글 모음

[스크랩] 필리피나

호린(JORRIN) 2011. 5. 23. 18:35

이곳이 밤문화를 소개하는 곳이 아니지만, 벨비님 자제분은 아직 이 글을 볼 정도가 안됐고, 부인은 한글을 모르니 그냥 편하게 여자얘기로 넘어가렵니다.


홀몸으로 필리핀에 넘어와 몇주가 지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디다. "내가 언제 여자를 품어봤더라?" 그렇습니다. 작년 11월이나 12월...


그런 생각을 하게되니 갑자기 발정기가 돌아온 강아지부친 마냥 온몸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야후로 알게된 아가씨 몇명을 만났습니다.


여기서, 채팅의 팁 하나. 채팅 시에 상대방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필리피나의 반응은 대부분 "I saved my virginity for you"입니다. 심지어 29세 아가씨나 아기를 생산한 적이 있는 아가씨도 그러더군요. 처녀라면서...


그런데, 제가 필리핀(세부)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대화가 달라집니다. 제쪽에서는 이미 알것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나가고, 상대도 그러려니하고 나오기 때문이죠.


채팅을 하면서 적당히 눈치를 보다가 그렇고 그런 여자라는 판단이 되면 그냥 편하게 가격부터 물어봅니다. 세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대부분 'it's up to you'  또는 얼마라는 식으로... 나머지 한가지는 대상을 잘못 고른겁니다. 열받아서 뭐라고 하고는 나가버리겠죠 ㅎㅎㅎㅎ


구체적인 액수를 요구하는 아가씨들의 경우에는 상당폭의 네고가 가능하며, 액수를 제시하지 않는 여자들은 대부분 몇백페소라도 제시하면 수용을 합디다만, 단 한번도 이런 아가씨들과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애매하게 나오거나 아예 기정사실로 얘기하고 나오는 아가씨들과 만나 그네들이 이용하는 모텔에 가서 대실료만 내고 즐기다 나오는 수준이었죠. 한국음식점이나 일식집에 데리고가서 1,500 ~ 2,000페소 정도의 식사와 1,000페소 이내의 교통비를 챙겨줬는데 자꾸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큰 불만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채팅해본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한국말을 한마디라도 알고 있고, 이것처럼 또 기분 나쁜 것이 없죠. 얼마나 손을 탔을까?...


어쨋거나 한명을 만나고, 두명을 만나고, 세명을 만나고...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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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났습니다. 


이쁜 것보다도 마음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 주는 그녀. 대략 2년 여 동안의 채팅동안 전혀 눈에 띄지 않았었던 그녀였는데, 세부 최고의 미인보다도 심성이나 자질이 뛰어나더군요. 미모가 그녀보다 떨어진다는 점만 빼고...


집주인에게 진정한 여자친구 외에는 아무도 집에 데리고 오지 않겠다고 큰소리 쳤었는데, 세부 최고 미인을 포함한 모든 필리피나들에게도 내 집은 외인 출입불가라고 누차 떠들었는데, 두번째 만남에 집으로 델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냥 부부처럼 살자고 했고, 지금껏 고민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찰로 은퇴한 아가씨네 아버님이 알면 아가씨도 저도 다리 몽둥이가 무사하기는 글른 것 같아서죠. 결혼도 안하고 동거하겠다는 연놈을 누가 좋다고 보겠습니까?


어쨋거나 두번 다시는 다른 여자를 찾아 헤메다니지 않겠다고 일방적인 선언을 하고는 신혼살림처럼 알콩달콩 살아가려는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집주인, 아떼라고 제가 부르는, 저보다 두살 더 많은 5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문제거리가 된거죠.


참고로 집주인은 유명대학교 상과대학 교수이며, 가내수공업 오너이고, 임대사업자입니다. 혼자 벌어서 대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고, 별거 중인 남편이 재결합을 요구해도 영국에 있는 남친과의 결합을 꿈꾸며 콧방귀만 날리고 계시는 분입니다.


집주인인 아떼와 저는 죽이 잘맞아, 아떼는 교수들의 아일랜드 호핑, 고등학교 동창회, 카톨릭 신부를 위시한 친구들의 모임 등에 저를 늘 데리고 다녔습니다. 지도를 맡고 있는 학생들의 자원봉사에 돈이 부족하자 저를 꼬셔서 제게서 큰 금액의 도네이션을 이끌어 내신 분이기도 하고, 6월에 상과대학 교수들의 한국방문에 제가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안내를 맡기로 약조케한 사이이기도 하죠.


개방된 성문화로 인하여 집요하게 제 성관계에 대하여 구체적인 성기명까지 거론해가며, 그것도 여동생과 함께, 저를 청문하면서, 결론적으로는 날마다 아무 여자나 델고와서 성생활을 즐기라는 충고를 마다하지 않던 누님이기도 하고요.


그러던 그녀가 제 여친을 소개하겠다고 하자, 펄펄 뛰면서 거절합니다. 둘 사이의 다정한 시간을 방해하기 싫다는 게 주된 이유였죠.


하루는 그녀가 무사히 집에서 탈출하여 제집으로 오는 중이었습니다. 아떼와 저는 아떼 여동생과 함께 제집 베란다에서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던 중이었고요. 드디어 그녀가 택시에서 내려 제집으로 들어오는 중이었고, 저는 아떼에게 이 사실을 말하며 그녀를 소개하려고 했더니, 정말 번개처럼 사라지더군요. 그것도 1층 현관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피해 헬퍼들이 드나드는 부엌문으로 도망을 가더군요.


황당해하는 저와 더 황당해하는 여친...


몇일간의 분석과 추리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 질투...


아니, 재혼하고 싶은 남친도 있고, 재결합을 원하는 남편도 있는데 무슨 질투냐고 물어봤지만, 제 여친은 그것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분명하다고 장담을 합니다. 고수님들 정말일까요?


가끔씩 아떼네 집에 혼자 들러 이것 저것 얘기하다보면 아떼는 참 살갑게 대해줍니다. 음료수며 군것질거리며 필요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과거의 제 성생활이나 다른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제 여친에 대한 얘기는 절대, 네버,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색하여 수시로 여친과 신혼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ㅎ


참, 제 여친은 경력을 쌓기위해 두바이행 취업을 신청해놓고 있는데,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싶으면서도 또한 진짜로 채용될까봐 고민입니다. 지난주에도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진행한 현지인과의 화상면접에서 최후의 1인으로 살아 남았었는데, 여권이 4월 말에 나오는 것 때문에 아깝게(?) 떨어졌기에 혼자서 입이 째진 적도 있습니다.


 저도 질투가 심한가요?

출처 : 가자 아름다운 필리핀
글쓴이 : 구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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