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고등학교 시절까지 저는 정말로 공부를 싫어했습니다. 집에서도 포기하다시피 했었고요. 그러다가 뒤늦게 공부도 효도다라는 생각이 들어 공부에 몰두했고, 대략 3년 정도가 제가 정말로 열심히 공부한 기간이네요. 그래도 좋은 대학 나와, 오랫동안 놀려둔 눈 덕분에 컨닝에 성공하여 국내 최대의 대기업에 들어가 무식하다는 소리는 안들으면서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나, 영어가 딸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죠. 다행스러운 것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다보니 모든 과목의 공부를 스스로 했기에 날치기일지언정 상당 부분이 제 피와 땀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또, 하나 장점은 무조건 부딪혀 본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스키도 두어시간만에 상급자코스를 노릴 정도로 쉽게 익힐 수 있었고요.
몇번의 자유여행동안 필리핀 영어라는 것이 단어의 열거만 제대로 하면 대화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문제는 어휘력의 부족이었죠. 그렇다고 그것이 제 도전의식을 막을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지난 1월에 마닐라에 와서 무작정 현지인이 운영하는 중고자동차가게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골라 충분한 네고 후에 구입하고, 세부에 와서는 필리피나가 주인인 집을 방문하여 임차를 결정하고 마찬가지로 충분한 네고 후에 영문 임대차계약서를 수정한 다음에 변호사에게 수정을 지시한 후 그 계약서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여 현재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단 하나, 부딪쳐보면 되더라는 거죠. 저같이 기초가 부족한 사람도 한국 사람을 전혀 안 만나면서 필리피노들과 영어로만 대화를 하다보니 두 달이 채 되지도 않아서 번역 과정을 생략한 채로 바로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세부의 유명 레스토랑에 가보면 한국 학생들이 떼지어 몰려다니고, 반타얀섬에서도 보니 주말이 되니까 한국 학생들이 무리지어 들어와서 놀다 가더군요. 물론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 나이 또래간의 교류에 대하여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진정 영어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두어 달만 버텨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지금은 단어가 딸려도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사전을 전혀 펴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원서를 읽는 공부를 시작할 예정인데 그 때가 되면 어휘도 상당히 늘겠죠?
다행스러운 것은 영어로 대화하고, 발음까지 교정시켜주는 이쁜 여친이 자주 집에서 탈출하여 저와 함께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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