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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필리피나 3

호린(JORRIN) 2011. 5. 23. 18:33

<!-BY_DAUM->

홀몸으로 필리핀에 와서 살아보니 욕구 해소든 외로움을 달래든 어쨌거나 여자는 필요하더군요. 그런데, 쉽게 접근해오는 여자들을 사귀어보면 실망감만 들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수절하며 살 수도 없는 형편이죠.

 

그러던 중 한 여자를 만나 두 번째 만남에 쉽게 마음을 정하고는 그녀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제가 가진 필리피나에 대한 마음가짐을 주절거려볼까 합니다.

 

 

저는 아랫 글 '필리피나 2'에서 언급했듯이 사전에 채팅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피나에 대한 환상도 많이 식었고요. 따라서, 재혼의 대상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즐기는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면 재혼도 가능하겠지만, 짧은 동안의 만남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거죠.

 

우선, 이곳의 아가씨들 중 20살 이전에 아기를 갖는 경우가 과반수라는 것과,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극빈 계층에 해당되기에 사고 방식이 서로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똑 같은 언어를 구사하며, 똑 같은 문화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결혼해서도 날마다 싸우고 이혼을 하는데,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 환경에서 성장한 한국남과 필리피나가 어떻게 쉽게 서로를 이해하며 다툼없이 살아가겠습니까?

 

여자는 안정을 원하고, 남자는 한편으로는 바람 피울 계획을 세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에게 정절을 요구하죠. 그렇다고 여자가 말도 안통하는 남자와 함께 있으며 정절을 지키려고 노력할까요? 이미 알 것 다 알고있는 몸과 마음인데...

 

제가 제 여친과 함께 있을 때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가 따갈로그어로 친구들과 폭소를 터트려가며 대화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많은 시간을 말도 안통하는 저와 함께 해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고마운 마음을 많이 느낍니다. 제게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것인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충고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저는 항상 똑같이 대답합니다. 젊은 나이의 여자가 그럼 돈이 아니면 뭘 보고 나와 함께 하려고 하겠느냐고요. 대화가 잘되어 항상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자라온 환경이나 종교가 같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그 여자가 뭘보고 저와 함께 있겠습니까? 제 인격이 고상해서요?

 

오히려 그녀의 꽃다운 젊음을 제게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가 다른 남자 친구를 만나서 잠자리를 하든 말든 신경을 안쓰려고 합니다. 오히려 콘돔을 사용하라고만 권유하죠. 어쨌거나 그녀는 절반 이상을 그녀의 집에서 잠자리를 하는데 제가 신경을 쓰든 안쓰든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그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백 가지 이유와 천 가지 방법을 만들어 바람을 피울텐데요. 차라리 당연시하는 것이 백 배 편하죠.

 

저는 서로에게 언제 어떤 사유가 발생하여 헤어질지 모르지만, 함께 있는 동안 만큼은 내 아내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녀도 수용했고요. 그래서, 바로 적당한 금액의 돈을 그녀에게 넘겨주고 모든 지출을 그녀가 행하도록한 다음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녀도 신나하더군요. 필리피나를 데리고 있는 외국인이 식사 후에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가 그 필리피나를 '페이드 걸프랜드'로 인식하고 있지만, 제 여친이 리조트, 식당, 마트에서 계산을 하니까 모두 그녀가 제 아내나 여친인줄 알고 대화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그녀는 더욱 자랑스러워하고, 그녀가 경제의 주체라는 점에서 깍고, 저렴한 것을 추구하고, 제가 아무리 권유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구매를 하지 않습니다.

 

다음 주에 저는 6일간 삼보앙가를 방문하고, 그녀는 5일간 운전 교습을 받습니다. 자동차운전면허만 취득하고 나면 자동차운전도 즐기게 할 것이며, 은행 계좌도 만들어 우리 생활비와 그녀의 용돈 전액을 넣어주려고 합니다. 이미 반타얀섬에서 자동차운전을 조금 가르켜줬더니 제법 자신감을 갖고 있고, 지출도 알뜰히 하려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돈쓸 일도 있을테니 지출 내역을 통보할 필요는 없고 부족하면 얘기하라 내가 줄 수 있는만큼은 지급하겠다 다만 총액만큼은 체크하겠다고 했더니 너무나 고마워하더군요. 자기 친구들 중에도 외국인과 사는 여자들이 몇 있는데 아마 그런 대접을 받는 친구가 없는 모양입디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주된 요지는 이것입니다. 이왕 그녀가 내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적당한 선까지는 그녀가 외국인 아내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만들어 줘보자는 것이죠. 물론 가난에 찌든 대규모 가족을 거느린 여자라면 아무리 잘해줘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처가집 부근에 자리잡고 처가집 식구를 다 데리고 살 것이 아니면, 적당한 금액이 처가집에 들어가는거야 뭐 어떻게 하겠어요? 단지, 그녀가 경제 개념을 갖고 경제 주체로서 합리적인 지출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할 수만 있다면, 내가 관리하나 그녀가 관리하나 금액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테지만, 그녀의 자긍심만큼은 하늘을 찌르겠죠.

 

제 여친과 저는 이제 막 서로를 알기 시작했고, 제가 유도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녀가 수 차에 걸쳐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참 행복해집디다.

 

팔불출이죠 ㅎㅎㅎ  집주인은 이런 저를 보고 멍청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 가자 아름다운 필리핀
글쓴이 : 구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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