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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난 9월 민도로섬 화이트비치에서...

호린(JORRIN) 2011. 5. 23. 18:48

9월에 화이트 비치에 갔었습니다. 쥔장님께서 카페가 너무 썰렁하다고 하셔서 여행사진이나 몇 장 올리겠습니다.


화이트비치의 전경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산호가루가 아니라 일반 모래로 만들어진 백사장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저 백사장을 적어도 500미터 이상씩 수영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영을 해야 산미겔맛과 밥맛이 나죠 ㅎㅎㅎ


그러다가 받은 기념품입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전날과 같이 해파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오른 손목과 양 무릎. 그 중에서도 오른쪽 무릎이 가장 심했습니다. 면도칼로 베인듯한 느낌인데, 피습 직후에는 계속 수영을 하려고 했는데 통증이 커지며 더 이상 수영이 어려워 할 수 없이 수영을 중단하고 뭍으로 나갔습니다.


단골식당에 가서 깔라만시 얻어서 즙을 뿌리고는 천천히 방에가서 샤워 후 피부병연고를 발랐는데, 통증이 몇시간이나 가더군요.


상체는 햇볕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무사할 수 있었고, 해파리는 물살을 따라 이동하다보니 교차하는 시간이 짧아서 저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고나고 2일 정도 지난 후에야 아차싶어서 기념품을 챙겨두었습니다. 아직까지 ㄴ자 굵은 무늬는 허벅지에 살아있습니다.



제일 먼저 올린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조금 돌아가면 다른 해변이 붙어있는데, TAMARAW beach라고 합니다. 화이트비치가 필리피노 일반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변임에 반하여 위의 비어있는 백사장은 산미겔그룹인가 집안사람의 것이고, 나란히 붙어있는 아래의 해변은 고급리조트만 있어서 부유층이나 외국인이 이용하는 곳이더군요.


열흘 머무는 동안에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만 필리피노 휴양객들이 붐비고, 나머지 시간동안은 제일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저를 포함한 몇몇의 외국인들이 전세를 내다시피하여 관광객 대우를 제대로 받으며 돈을 썼습니다.


그물침대도 하나 가져갔었는데, 백사장에 그것을 설치하기 좋은 리조트가 있어서 가격을 후려치니 에어컨 방이 850페소... 저렴하게 잘 쉬다가, 정말로 오기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떼서 귀국했습니다.


17일간의 필리핀 나들이... 과거의 보라카이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한가로운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출처 : 가자 아름다운 필리핀
글쓴이 : 구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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