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투자지침

전업 투자꾼으로 들어가면서...(2011년 2월)

호린(JORRIN) 2011. 6. 17. 23:54

직장생활 중에 주식투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삼백몇십만원을 들여 집에 최신형 컴퓨터도 들여놓고, 대우증권 다이얼밴에 가입하여 집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두었으나, 주로 사무실에서 전화로 거래를 했었지요. 그게 벌써 17년 전이네요.

 

상장회사서베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일경제신문사나 한국신용평가사에서 18,000원이나 받고 팔고 있지만, 몇년 전까지는 각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요약된 기업분석입니다.

 

그 책을 하나 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을 살핀 후에 마음에 드는 기업을 물색하여 이를 엑셀에다 집어 넣었습니다. 각종 수치들을 모두 다 입력한 후에 어느 일요일 날을 잡아 경제신문 증권란을 펼쳐놓고는 최종 주가를 입력했지요.

그 다음은 엑셀로 제 나름대로의 투자지표를 자동분석하게 하고, 분석결과를 순위대로 정렬한 후에 투자할 업체를 선정하였습니다.

무조건 1위라고 투자하는게 아니라, 상위 약 20위정도까지 끊고, 그 안에 있는 기업중에서 업종이나, 경쟁관계 등을 감안하여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는 제 돈 4 ~ 5천만원으로 시작했는데, 들어가자마자 한 일주일 정도 상한가를 치더군요. 태원물산이라고 뭘 하는 회산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단지 각종 수치가 너무 좋기에 매수했는데요.

 

당시에는 상한가가 7% 정도밖에 안됐지만, 그게 어딥니까? 직장생활하며 윗사람 결제 신경 안쓰고 룸싸롱에서 예쁜 아가씨 옆에 두고 맘껏 술마실 돈이 생겼는데...

 

제가 주식투자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사가 저를 불러서 얘기하더군요.

나도 5천만원 넣어 놓을테니까 같이 관리해줘... 하고요.

그러자, 또 한사람도 5천만원...

 

결국 제조업에 근무하는 주식 초보자가 1 5천만원이라는 목돈을 관리하게 된거죠. 그 당시 제 연봉의 6배 정도 되는 큰 돈을요.

 

남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바삐 업무에 끌려다니면서도 경제신문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거래처와의 면담 이후에는 대화내용을 되씹어 가면서 투자정보를 알아내곤 했습니다. 그 결과 중 하나는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몇 번의 호의적인 신문기사를 읽고 난 다음에 관심있게 쳐다보다 들어갔는데, 오 마이 갓...

 

무려 15일이나 상한가...

 

그래서 어떻게 됐나고요? 별 재미 못봤습니다. 대우증권 직원놈 때문에요.

대우증권 창구직원인 김관섭이란 놈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4 ~ 50분동안 계속 지랄을 하기에, 상사들 계좌 등 3명의 계좌를 전화 한통으로 관리하는 편의를 제공해주기도 하였고, 그 거래과정에서 든 정때문에 인간적으로 미안하기도 해서 결국 그 놈이 좋은 쏘스가 있다고 입에 거품을 물던 ()진도에 투자하여 하한가 15일을 맞았습니다.

 

개새끼가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갑자기 그 증권회사에 전화걸기도 싫고 해서 어영부영하다가 증권회사를 옮기고... 신주 청약이니 뭐니 남들 따라다니다가 집에 일이 있어서 돈을 다 쓰고 말았죠.

 

그래도 약 반년 이상은 남의 돈으로 술을 원없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

 

이후 몇년간은 주식투자를 안하다가, IMF 터지고 할일이 없어서 주식투자를 좀 했었죠.

그때도 상장회사서베이를 펼쳐놓고 자료정리를 한 다음에 종목을 발굴하여 투자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에 가까웠죠.

먹고살 돈이 없으니 장기투자는 힘들고 단기투자를 해야했는데, 한참 오르는 골드뱅크 같은 것은 겁이나서 못들어가고, 괜찮은 주식 중에서 많이 떨어졌다 싶은 주식을 골라 들어갔는데 이게 떨어지거나 안움직이니 생활비 때문에 안팔 수도 없고... 손해 안본게 다행이었습니다.

 

참고로 제 인생에서 제 돈을 제 맘대로 써 본 것은 직장생활에서의 첫 주식투자 때 외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대기업에 있다보니 물려받은 재산이나 부정부패 없이도 월급과 주식, 부동산 투자만으로 남에게 전혀 아쉬운 얘기를 안해도 될 정도였는데,

친척과 친구 보증, 기업운영자금 대여 및 보증 등으로 공들여 모은 재산과 퇴직금을 일시에 다 날렸습니다.

심지어 저는 포장마차에서 쐬주를 마시고 있을 시간에, 제 보증으로 돈을 빌려간 친구 놈은 두 여자와 동시에 잠자리를 갖는 호사를 누렸더군요. 부럽다 친구야...

 

그 당시의 제 생각은 "돈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가 보증을 서줄 것이라는 것을 금융기관이 알고 있고, 실제로 또 누군가는 보증을 서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보증을 원하는 것 아닌가? 또 내게 돈이 있었으면 기꺼이 돈을 (빌려)줬을텐데, 내게 돈이 없으니 보증이라도 서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고, 그런 사고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빈털털이가 되고 난 이후에도 어쩌다 부동산에 발을 담그다보니 쉽게 돈을 번 경우가 제법되는데, 그 돈도 결국 남 좋은 일에 다 썼습니다. 한 때는 제 몸만큼이나 사랑했던 사람이니 아주 남은 아니지만요.

 

인생 및 돈과 관련된 제 사고는 이렇습니다.

내 나이 40대에는 나는 무엇을 하든 쉽게 일어설 수 있다. 그러나, 50대에는 많이 힘들 것이고, 60대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겠나?하는 것입니다.

이제 제 나이는 만으로 50... 그래서, 이제부터는 보증이나 금전대여는 일체 안하려고 합니다. 지금껏 살아보니 이 나이에 다시 일어서기에는 너무 힘들게 보이니까요. 차라리 그럴 돈으로 자선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4년 넘는 시간동안 힘들여 모은 돈을 이젠 제 자신의 책임하에 투자를 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는 일어 설 방법이 없다는 각오로 말입니다. ㅎㅎㅎ 너무 늦게 깨달았나요?

 

저는 몇 가지 인생의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필리핀에서의 삶인데, 우선 이번 겨울부터 내년 가을까지는 그곳에서 살 것 같습니다. 대략 1년 가까이... 하고 있던 일은 지금 정리하지만, 일부는 1년 정도 지나야 그 성과가 나오니까 그 때까지는 그냥 푹 쉬면서 필리핀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물론 올해 은퇴하여 영구히 필리핀에서 살 수도 있지만, 그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제가 거느리고 있는 육신이 따라만 준다면, 필리핀에 정착하기 전에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습니다. 사람의 세계가 아니라 신이 만든 장엄한 세계를 두 눈이 아직 생생할 때 직접 보고 싶어서요. 대략적인 루트를 잡아 봤는데, 16개월 정도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필리핀에 실제로 정착하려면 대략 3년 가까운 시간이 남습니다.

 

, 그러면 제게는 3가지 형태의 주식투자가 가능하겠지요?

장기, 중기, 단기투자의 세가지 방법요.

자세한 투자계획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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