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대충 짐정리하고, 세탁기 돌리며 글을 쓰고 있네요.
그런데, 몇일간 모니터를 쳐다보지 않고 말라파스쿠아에서 푹 쉬다가 오면 상한가행진을 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동전주로 변해있네요. 나 원...
무슨 악재가 있어서 이모양 이꼴인가 훝어봤더니 시노펙과 기본계약을 체결한 것이 뉴스로 나왔고, 아마도 그동안의 학습효과로 인하여 뉴스가 나오면 얼른 팔아서 단기차익을 노려야한다고 믿고있는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행해서, 또 찌라시에는 두번 다시 안속는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네요.
잊고살기 위해서 일부러 노트북을 들고가지도 않았고, 함께 투숙한 독일인이 메일 확인할거 있으면 자기 것 이용하라는 권유도 무시하면서 모니터를 멀리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현재의 상황은 애초의 기대와 완전히 동떨어져있으니 마음이 많이 착찹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일부터 모니터를 멀리하고 공부할 여유가 생겼다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몇달간 가급적 각종 정보를 멀리하고 영어공부와 체력단련이나 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휴가에서 복귀하자 마자 읽어본 몇가지 정보와 논점들을 간략하게나마 짚어보는 것으로 장기간 잠수에 앞선 인사말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우선, 시노펙과는 유전공동개발 기본계약을 체결했군요. 이전에 몇번 말씀 드렸지만, 지분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PF(투자)만 받아들이는게 우리 주주들에게는 엄청나게 좋은 일이지만 푼돈이나 단기성 호재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겠네요. 시노펙이 미실현개발수익까지 지불하면서 지분을 매입하기도 어렵겠지만, 테라리소스에서는 눈앞에 보인다 싶은 개발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분매각을 단행할 이유는 없겠죠. 게다가 앞으로 빈카사를 이용하여 더 많은 자원개발사업을 벌이려고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지분매각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고요.
두번째로, 이전 글에서 제가 PF는 2천억원정도 이뤄질거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현장에 설치하고자하는 메뚜기의 숫자가 대략 400개 가까이 되고, 그 하나 당 설치비용이 50억원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시노펙이 수익성 있는 유정과 안정적인 원료확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빈카사 유전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면, 당연히 최대한의 생산정을 뚫어 최단기간에 대량물량을 확보해야 운송비 절감 등을 도모할 수 있겠죠. 그것을 이유로 최대 2억불의 PF가 일어날거라고 제가 추정했었죠. 뉴스에서는 1 ~ 2천억원이라고 나와있지만 2천억원 전후가 될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현지조사라는 의미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 제가 판단하는 현지조사는 생산정의 설치위치와 규모, 부대시설의 설치 등을 위한 현지조사이며, 그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PF금액이 산출될 수 있겠죠. 즉, 지금와서 난생 처음 현지조사하는 것과 같은 그런 엉뚱한 것이 아니라, 시노펙의 투자조건과 원리금회수, 시공비용 등에 대한 "구속성 있는" 기본계약이 이번에 이뤄진 것이고, 세부투자금액을 확정하기 위해서 현장실사를 하겠다는 거죠. 메뚜기를 몇개나 박고, 집유관로를 어떻게 설치하고, 기타 생산설비들을 어떻게 구입하고 운용하느냐가 확정되지 않으면 투자금액이란 것이 나올 수가 없으니까요.
PF라는 발상이 나오기 이전에 즉, MOU체결시점에 제반 기술관련 원시서류 등은 그 즉시 시노펙에 넘겨졌고 시노펙은 이 원시서류들을 공신력있는 연구기관에 제공하여 분석을 의뢰함과 아울러 자체적으로도 분석과 현장검증 등을 통하여 유전의 상업성에 대하여는 이미 확인을 하였기에 PF란 개념이 제기된 것인데, 몇몇분들의 5개월이나 지난 지금와서 무슨 현장조사냐라는 의문제기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로 보입니다.
게다가 운영자금과 관련하여 유상증자 등을 거론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이 또한 PF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계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PF는 어떤 물건이나 권리를 담보로 그 가치범위 내에서 필요한 금액을 "대여"해주는 개념이 아니라, 투자자는 사업가능성을 담보로 채무자가 필요한 금액을 "투자"함과 아울러 자금을 통제하는 개념입니다. 자금통제를 통하여 어느 정도의 경영개입도 현실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즉, 채무자가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을 열어주고 가르쳐줘서 그 경영과실을 함께하겠다는 상생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투자자와 채무자는 장기운영계획을 수립하여 그에따른 자금투입시기와 금액을 결정하게됩니다. 생산시설 설치를 시작하는 초기투입분부터 최후투입분까지의 합계금액과, 초기투입분 발생과 동시에 이미 발생하기 시작한 지급이자의 누계분 등을 모두 다 합한 것이 PF 금액이죠. 그러므로, 시노펙이 테라리소스에 PF한다는 것은 빈카사의 생산투자비용 뿐만 아니라 테라리소스의 "제반운영비"까지 모두 다 포함한 금액을 총투자금액으로 책정하게 됩니다.
만약에 시노펙이 빈카사에 직접 투자하면서 테라리소스에게는 보증만 서라는 식으로 나오면 물론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는 채무자가 테라리소스라는 것이 확실하기에 테라리소스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시점까지 필요한 모든 운영자금은 투자금액에 넉넉히(통상적으로 채무자는 각종 명목으로 실질적인 운영자금을 높여잡습니다. 예를들면 예당으로부터 차입한 장기자금을 단기에 일시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수정해두거나, 없었던 미지급비용 등을 만들어내는 방법 등으로 장기화에 대비하는 거죠) 반영할 수 있기에 몇몇분들이 제기하시는 유상증자나 감자의 우려에서는 완전히 자유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독한 겨울이 오기전에 생산준비를 어느 정도라도 마치려면 본계약이 빨리 일어나야 되겠지요? 물론 생산설비 시공에 대한 준비는 시노펙 차원에서 진작부터 진행되고 있을테고요. 기본계약에는 생산설비의 시공단가 등 대부분의 합의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본계약은 단순히 총액을 확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추정한다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단타꾼들의 재미난 불꽃놀이도 조만간에 끝장나리라 보여집니다. 뭐, 그렇다고 단기간에 대폭 상승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노펙의 투자효과가 매출로 인식되는 4/4분기쯤이면 그 위력이 드러나겠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많은 분들이 위의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 그냥 장난 삼아서 게시판에 뜬금없는 글을 올리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재미로 글올리고 우스개로 댓글을 다는 놀이에 저도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 옳겠지만, 차마 그렇게 하기에는 이미 저질러 놓은 것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다 알고 계시는 내용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이제부터 몇달간은 한번씩 들러서 눈팅이나 하고 가겠습니다.
제 글에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각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서술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읽는 글이니까 서로 존중하는 표현방법을 사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말라파스쿠아의 산호모래가 눈부신 백사장을 몇장 찍어왔는데,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잠시 눈요기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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