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

명절 잘 보내세요(팍스넷 게시글)

호린(JORRIN) 2011. 9. 7. 11:13





포커게임할 때가 기억나네요.

일곱명이 포커를 치는데 4구에 이미 포카드가 메이드 된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레 판돈을 키워가며 몰아가려는데, 5구에서 스트레이트와 플러시를 노리는 듯한 두놈이 뻥으로 레이스를 외쳐대는 상황이어서 네놈이 떨어져 나갔고, 이제 겨우 6구가 떴는데 두놈이 죽기로 작정한 듯 장고에 들어가 있는 상황 말이죠. 관중들을 다 죽이고 나서는 막판에 call하기도 아까워하는 놈들때문에 포카드들고서 굶주리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

제딴에는 4구 메이드된 상황이라고 생각되어 적어도 1년을 기다리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4월에 테라에 투자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시노펙과의 PF건이 돌출되어 보다 빠른 수확을 꿈꿀 수 있었던 지난 몇개월이었는데, 지켜보던 지난 3년여 동안만큼이나 일처리 속도가 늦네요. 어쩔 수 없는 테라투자자의 비애인가봐요 ㅎㅎ

다행히 추석자금은 만들어 여기저기 인사치례는 조금 했기에 저도 나름대로 타국에서의 명절을 즐겨볼까합니다. 4월에 차사고가 났었는데, 부품이 없다고 4개월이나 기다려 지난달에 겨우 고쳤더니 이제는 닛산에서 초과비용을 요청하여 보험사와 한달을 더 끌더군요. 월요일에, 그러니까 차사고 후 5개월에서 만3일 빠지는 날 멀쩡해진 차를 찾으면서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어쨌거나 그 차가 있으니 명절에 세부 본섬의 남쪽방면(모알보알 등)이나 드라이브해봐야 겠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신념으로 7월하순부터 말라파스쿠아, 보홀(팡라오), 까미귄을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까미귄에서는 오토바이를 배워 4일간 체게바라 흉내도 내봤고요.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미래를 판단하는 좋은 기준이 되고, 그 기억과 기준을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정확히 판단하기도 하고 그르치기도 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오늘 정도면 본계약 체결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는데, 만약에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투자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겠죠.

눈요기하시라고 까미귄가는 배에서의 아침노을과 섬에서의 저녁노을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회원님들,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같기만을 바랄 수 있는 명절을 쇠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