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영웅문)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자꾸 매수나 매도에 대한 충동이 일어나기에 몇일간 보홀로 여행을 떠났다가 간밤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삼성전자를 1,319,000원에 매도하였죠. 생활비 등이 필요하여 시초가로 처분하려다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6시간 동안 쭉 지켜봤는데, 순매수가 꾸준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에는 하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2시 45분경에 매도하고 나니까 종가는 1,320,000원.
작년에 테라리소스에 몰빵한 후 거의 무대응으로 1년을 버텨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투자가 성공했고 게다가 포스코에서 손실난 부분까지 만회했지만, 보유기간 중에 주가가 절반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며 견뎌내야 하는 아픔도 있었죠.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말자는 결심을 하고, 지난 4월 하순부터 국제정세, 북한의 위협 등을 감안하여 테라리소스의 일부를 팔아서 현금으로 보유하다가 HTS 화면에 이끌려 단타를 한 것이 셀트리온이었고, 거기다 테라리소스 일부를 더 팔아서 단타친 것이 삼성전자였죠.
아직도 셀트리온은 무상증자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투자가 완료된 것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셀트리온과 삼성전자를 거쳐서 다시 테라리소스 재진입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결산을 하자면, 위기대응을 행한 약 세달반 정도의 기간동안에 실질적으로 6천몇백만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나오네요. 소 뒷걸음치다가 쥐잡은 격이겠지만, 전업투자자로서 상당히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으리라는 예상을 한 상태였기에 그 상황에서 보홀로 놀러갈 것이 아니라 차라리 집에 앉아서 고가매도저가매수의 대응을 한번 하였더라면 수익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것이죠.
그러나, 내일 삼성전자 주가가 폭등하게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오늘 전량 매각하였듯이, 보홀로 출발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7 ~ 8%의 조정이 일어났다가 다시 상승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제가 갖고 있지는 않기에 너무 지나친 자학은 금물이죠.
하여튼 결론적으로, 앞으로도 국제정세나 국내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대박을 노리는 몰빵무대응 보다는 위험을 방어하는 쪽으로 의사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현금화된 부분을 테라리소스에 다시 집어넣는 일이 남아있는데, 이 또한 고민이죠.
테라리소스의 당면과제는 대량판매계약입니다. 생산할 원유를 정유사에 안정적으로 대량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다면 그 자체가 사업성공의 보증수표나 다름없겠죠.
왜냐하면 공급계약의 주체는 테라리소스지만 생산계획이나 공급계약에 대한 권한과 의무는 시노펙이 쥐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번에 추진하고 있다는 대량 공급계약은 과거 몇년전에 테라가 다른 곳과 행한 공급계약과 달리 구속성이 강한 것이기에 시노펙이 확정된 생산계획 범위내라며 자신있게 오케이하지 않는 이상에는 사고싶다는 곳이 줄을 서더라도 계약이 성사될 수가 없겠죠.
주주들의 독촉이나 추가운영자금 확보를 노리는 테라리소스로서는 원유 장기 공급계약의 체결이 상당히 조급하겠지만, 실질적인 책임을 떠맡게될 시노펙으로서는 테라리소스의 입장을 생각할 처지가 아니겠죠. 구멍가게같은 테라리소스가 안달을 부려도 대기업 특유의 전문성과 확실성을 갖고 접근할테니까요.
따라서, 현상황에서 제가 판단하는 것은, 시노펙에서 적절한 양의 수평정을 설치하고 시험생산을 행하여 안정적인 산출량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당분간 대량공급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단지 하나 찝찝한 것은 별 내용이 없는 상반기 영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날자에 맞춰 뭔가 이벤트성 발표가 있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오늘 테라리소스에서 시추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뉴스를 언론사에 흘려 주가가 조금 움직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바로 장기공급계약을 기다리는 주주들에게 주는 립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저것 하나로 적어도 한달 정도는 떼우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테라리소스에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직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니까 급등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된 상황이고요.
그렇지만 솔직히 삼성전자를 매도한 자금을 달리 투자할 곳도 마땅찮기에 금요일까지 현재가를 지켜보며 1,2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언제라도 무조건 들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투자전략을 수정한 후에 최대한 빨리 전액 매수할 계획입니다.
만약에 작년처럼 주가가 더 떨어져서 1천원 한참 밑으로 내려가게 되더라도 이제는 작년과 상황이 달라서 셀트리온을 처분하여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물타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아무래도 부담이 조금 덜하네요.
참, 삼성전자 매도대금이 들어오면 천만원 정도를 삥땅하여 단타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까 싶기도 하고, 닥스훈트 새끼를 한마리 사서 늙은 나이에 강아지 조련사로 거듭나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ㅎㅎㅎ, 투자전략 수정을 하면서 고민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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