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사평온한 나날들이네요.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많구나 ㅎㅎㅎ
강아지를 한마리 사온 이후로는 충동적으로 나돌아다닐 수 없어서 많이 심심하네요. 살아있는 생물을 델고 있다는 것이 참 불편하죠. 강아지 사료 자동 급식기를 하나 만들든지 해야지...
아침에 까불다가 제 자전거에 오른쪽 앞발을 다친 모양입니다. 그래서 모처럼 떨어져서 저리 암전히 있네요. 원래는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하고, 게다가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 쪼그리고 앉으면 그냥 뛰어와 덮치죠.
앉으면 하도 덤벼들어서 할 수 없이 서서 한참을 지켜보다가 얌전해졌을 때 한컷.
지금 출생증명서를 확인해보니 강아지가 2월 24일 생이네요. 어제로 정확히 6개월 됐군요. 파는 사람이 5개월 다되어간다고 그래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저께는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강아지 옛주인집에 잠시 들렀는데, 열흘만에 너무 많이 자랐다고 놀라더군요. 아무래도 많이 먹이고 풀어놔 기르다보니 건강에 도움이 됐던 모양이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자전거 타고 강아지와 마실을 한바퀴 돕니다. 함께 걸어다닐 때도 있고요. 네발 짐승이라서 확실히 빨라요. 엄청난 속도로 자전거와 함께 달립니다.
함께 걸어갈 때에는 철창속에 갇혀 살아서 그런지 오만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코가 땅에 착 달라붙어서 움직입니다. 그래도 제 걸음 속도보다 워낙 빠르니 딴짓을 많이 하죠.
저녁에도 5시 알람에 맞춰 함께 운동하고, 그리고 사료를 지급합니다. 점심 무렵에는 인공 뼈다귀나 진짜 돼지 뼈다귀를 하루 걸러 지급하다시피 하고요.
제가 사는 단독주택단지는 개발회사가 대규모 토지를 구입한 후 50 ~ 60평 정도씩 토지를 구획하여 일반인들에게 분양하였고, 분양 받은 사람들이 개인 취향에 맞게 집을 건축하였습니다. 전체 단지는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살고 있는 구역의 아주 일부분만 함께 걸어가볼까요?
집에서 앞으로 100m 정도 쭉 걸어나가면 좌측에 집이 하나 보이죠. 뭐 대부분이 나대지여서 참 한적합니다.
일단 저 집을 중심으로 좌측길, 직진길, 우측길을 한번 살펴보죠.
위에 보이는 집의 좌측으로 난 길입니다. 적도에 가까운 이곳은 일조권 개념이 없기에 대지에 원하는 모양대로 집을 짓습니다. 어차피 태양이야 머리 위를 늘 스쳐지나가니까요. 그래서 옆집과 주먹 하나 사이도 안되게 붙여서 지은 집들도 많습니다.
그 집을 지나쳐 저 끝까지 가서 우측으로 가면 정문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 집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
어제는 강아지 목줄을 안하였기에 저는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왔습니다. 목줄을 안하면 다른 개들이나 낮선 사람들에게 겁을 먹기 때문에 움직이질 않거나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기 때문이죠.
좌측에 있는 집은 담장을 이쁘게 했네요.
담장 안에 보니까 넓은 정원에 잔디에...
그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멀리 제가 살고 있는 파란 단층집도 보이네요.
윗 사진에서 왼쪽으로 조금 시선을 돌리면 볼 수 있는, 제 집 부근에 있는 집입니다. 상당히 크죠. 적어도 방이 여섯개 이상, 화장실 대여섯개짜리 집일 것입니다.
멀리 집 앞에 세워둔 제 차가 보이네요.
조금 더 걸어가서... 옆 집에서 마당 청소하려고 개를 밖에 묶어놨군요.
윗 사진에서 왼쪽으로 난 길. 그러니까 제 집 대문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며 한 컷. 아까 위에서 봤던 큰집이 왼쪽에 보이네요. 이 길의 저 끝에서부터 단지 관광이 시작됐었죠.
옆집들과는 적어도 나대지 하나 이상의 간격이 있어 적당한 소음은 상호간에 별로 불편을 끼치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구역은 기껏해야 15 ~ 20% 정도의 대지에 건축이 이뤄졌고, 제가 사는 집은 단지 내에서 한쪽 변두리기에 아침저녁으로 다 합쳐봐야 1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운동이나 출퇴근한다고 제 집 앞을 지나치므로 하루 종일 무료하죠.
오늘은 금요일이네요.
강아지 저녁밥 먹이고 세부시티로 도망가서 친구 마리오의 라이브 뮤직을 즐기며 우아하게 저녁을 먹고 싶은데, 함께 갈 예쁜 사람이 없군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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