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19

한글, 그리고 적폐들

예전에 외국인들과 인사하다보면 우리의 설날이나 추석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꺼낼 때가 있었죠. 그러면 설날은 Chinese New Year라고 하고, 추석은 Korean Thanksgivingday라고 칭하면서 대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냥 그렇게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넘어가는데, 시간이 좀 난다든지 혹은 심사가 비틀린 날은 설날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 과거에 우리는 지금 중국의 동쪽 해안지대, 북경이나 상해를 포함하는 비옥한 지역에 살고 있었고, 중국(中國)인들은 말 그대로 중앙(Center), 즉 척박한 산악지역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은 인종..

소소한 이야기 2020.10.10

코로나 정국과 개신교 신자들

개신교 신자들은 흔히 말합니다. “일부 목사가, 일부 신도가 그렇지 대부분은 안 그렇다.” 그런데 그런 목사와 그런 신도가 너무 많아서 살기가 참 힘듭니다. 특히, 이 더위와 코로나 정국에서는 더 짜증스럽네요. 도대체 우리나라 개신교 목사들은 왜 저렇게 마음 놓고 헛소리를 씨부리는지, 또 개신교 신자들은 왜 저렇게 골 빈 사람들처럼 자기네 종교 지도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 수 있는 행동을 할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근본적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1. 개신교 신자들은 기본적으로 죄를 많이 지어서 인지는 몰라도, 죽어서 지옥에 가게될까봐 엄청나게 겁을 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지 죽기 전에 천국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구입해서..

소소한 이야기 2020.09.01

수영 교육을 회상하며...

1년 중 가장 더운 7월 하순이 되면, 서해안에서 땀을 흘리던 젊은 시절의 한때를 기억하곤 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고무보트를 물가에 정박시켜놓고서, 점심먹고, 낮잠자고, 몸풀기 운동하고나서 바다로 나가면, 물은 저 멀리 족히 1km는 도망가 있다. 그러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서 그 뻘밭을 걸어나가서 다시 수영 연습을 하곤 했다. 거꾸로, 점심 먹으러 들어오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든, 육지로 돌아올 때에는 물 들어올 것에 대비하여 그 먼 거리를, 그 무거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서 백사장까지 돌아와야 할 경우도 있었다. 모두 다 한때의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리도 고무보트가 무겁던지... 수영을 배우면서 크게 느낀 것이 있었다. 몸에 힘을 빼라는 것과 무식하면 유리하다는 것이다. 1..

소소한 이야기 2020.08.07

텃밭

비 안 오는 토요일이면 새벽마다 끌려가는 산자락의 텃밭. 비료, 농약을 안 주니 고추 대여섯개, 머윗잎과 호박잎이 일주일에 한 번 가져오는 수확물이다. 오늘도 다섯시 반, 알람 소리에 깨어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밭을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노룬지 고라닌지가 다녀가면서 옥수수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다. 잔손 안 가는 옥수수를 심어놨더니 장마에 먹을 게 없었는지 먹는 놈도 잔손질 안하고 먹고 갔다. 남은 옥수수라도 무사히 자라길 바라면서 오늘도 그냥 잡초나 뽑고 역시나 홀딱 벗은 지렁이나 구경하다가 장마로 열매를 맺지 않는 호박잎이나 따가려는데 몇 주 전에 두어 사발 가져다 둔 복합 비료가 생각났다. 다른 것은 몰라도 고추, 오이, 가지는 비료를 조금 주고 가야겠다 그런 생각에 비료를 챙기다..

소소한 이야기 2020.08.01

지렁이

비가 잔뜩 내린 다음 날 차곡차곡 쌓여가는 게으름을 바라보는데 하는 일 없다고, 일손이 없다고 산자락에 가꾸는 텃밭으로 끌려갔다. 무심코 잡초를 뽑다 보니 지렁이가 나온다. 홀딱 벗고 나온다. 창피한지 몸을 비비꼬며 잽싸게 숨을 곳을 찾는다. 상추밭에서는 지렁이가 두 마리나 나온다. 이것들도 홀딱 벗고 있다. 딴짓하다 들킨 양 서두르지도 않고 제각각 다른 곳을 향한다. 고추밭에서는 마실이라도 가는지 지렁이가 한가로이 밭고랑을 걷고 있다. 홀딱 벗고 있는 여인네의 알몸처럼 보인다. 많이 그리운가 보다. 전화기를 들고 그냥 망설이고 있다.

소소한 이야기 2020.07.21

조직에서 남성 상사와 여성 직원의 관계

젊어서 한창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할 때 일어났던 일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시절에는 부서마다 여직원이 두어명 있었고, 여러 명의 남자 직원들이 비교적 한가해 보이는 여직원에게 타이핑이나 출력 등 이런 저런 업무를 부탁하여 일을 나누곤 하였는데, 저는 가는 부서마다 항상 여직원 한 명을 데리고 일을 했고, 그 여직원들은 전적으로 제가 지시하는 업무만 수행했습니다. 보통 한 여직원과 2 ~ 3년 정도 함께 근무했고, 그러다 보니 저는 제 여직원들의 하루 일정에 대해서 언제나 파악하고 있었고, 여직원들은 언제나 제가 어떤 기분인지를 살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직원들은 저와 함께 있으면 업무 이야기도 하지만, 사적인 애로사항도 이야기하고, 다른 남자직원들에게 이야기하기 힘든 회사내 여직원들 사이에 일..

소소한 이야기 2020.07.16

조국이 무혐의?

장례식장에서 대검찰청 간부들간에 언쟁이 오간 것이 뉴스거리다. 조국이 민정수석으로 재직 중에 유재수 감찰건을 처리한 것에 대해서 "조국이 죄가 있냐, 없냐?"가 안주거리였던 모양이다. 저런 기본적인 것을 갖고 항명으로 비쳐지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놈도 참 대단한 꼴통 검사다. 물론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털면 안 나오는 놈이 어디 있어"라며 조국을 엮으려고 무던히 발버둥치고 있지만. 판사는 기소한 자와 피소된 자의 주장을 듣고 그나마 옳다고 보여지는 것을 "판단"한다. 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검사는 법규를 위반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위반 정도를 따져서 기소 여부를 "판단"한다. 그래서 쥐박이 시절에는 뉴스에 반정부 댓글을 다는 사람까지 기소하면서 그보다 더한 미국 신문사의 기사에 대해서는 유명한..

소소한 이야기 2020.01.20

己亥倭亂(기해왜란)을 맞이하여…

2019. 7. 1.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발표하자 일부 언론, 정치인, 유튜버들이 기사와 발언을 통하여 “문죄인 탓에 나라가 거덜나게 생겼다”라고 선동하였고, 인터넷에는 그 선동에 대한 호의적인 댓글이 난무하였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문재앙을 체포해서 일본에 갖다 바치고 항복하자”라는 주장이 나오지 않으니 천만다행이라고나 할까? 오늘은 일요일, 심심하기도 하니 기해왜란에 대하여 도대체 그 원인이 뭔지, 그 대책이나 그로 인해 영향 받을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 훑어보고자 한다. 기해왜란의 원인 무슨 일이든지 그렇지만, 어떤 현상의 원인을 파고들자면 한이 없다. 빅뱅까지 올라가야 간신히 그 탓을 떠넘길 대상이 사라진다. 기해왜란도 마찬가지다. 조선의 선조나 그 후대의 왕들은 두 번에..

소소한 이야기 201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