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과의 PF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뉴스에 나왔네요.
축하를 드려야할지, 받아야할지 애매합니다, 잉.
테라리소스 장기투자자로서 이런 뉴스가 발표된 것으로 인해 축하 좀 받는다고 경찰 출동 안할테고 손목에 수갑 안차겠지만, 중이 제 머리 못깍는다고 인고의 세월을 지켜온 제 자신에게 스스로 축하하기가 조금 거시기하네요 ㅎㅎㅎ
하여튼 제게 쪽지 보내주신 분들이나 제 블로그에 글 남겨주신 분을 위시해서 모든 주주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변회장이나 경영진이 주주들로부터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주주총회 이전에 뭔가를 하나 풀어놓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시노펙과의 PF계약체결은 기대 밖의 소식이네요.
경영진들이 오랜 기간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그러나, 시노펙의 시공단가를 깍자고 지금까지 계약을 질질 끌고 왔다면 그것은 정말 경영진의 판단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원가절감보다는 7 ~ 8개월 전에 PF계약을 마무리했더라면 주주들도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만약에 작년 추석무렵에 북경을 방문했던 유한서대표이사가 걸어서 귀국하느라 이렇게 늦었다는 등의 다른 사유가 있어서 계약체결이 늦어졌다면 그 사실을 모르는 주주로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겠죠.ㅎㅎㅎ
저로서는 시노펙과의 PF 이외의 다른 대안을 진행하지 않는 한, 예당에서 시설자금 60억원을 빌리거나 또 이렇게 늦어질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 의외입니다.
하여튼, 경영진 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주주 여러분들도 마음고생이 많으셨고요.
이제 주주총회에서 우리 주주들이 요구하실 것이 몇가지 있죠.
첫째는 회장은 회장 업무, 실무자는 실무자 업무를 분담하여 경영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회장은 실무자의 업무를 점검하고 독려만하면 될텐데, 회장 본인이 직접 전방위로 뛰다보니 사업이 느려지는 것에 대한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는 조직이 되어버렸죠.
둘째는, 사업화 마인드가 있는 사람을 영입하여 지금까지와 같이 축축 늘어지는 경영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페름기는 시노펙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하여 더 이상 사업화가 불필요하겠지만, 데본기나 신규개발사업에 대한 부분으로 또 다시 주주가 애를 태우는 경우는 없어야겠죠.
셋째는, 데본기와 이미 확보했다고 뉴스를 내보냈던 인근 사업부지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겠죠. 인허가와 개발에 필요한 충분한 인력은 확보되어 있으니 지금의 페름기처럼 시간을 질질 끌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넷째는, 회사의 장기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신규사업의 확보와 개발에 필요한 인력 보강에도 필요하고, 경영목표라는 로드맵에 따라 회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니까요.
다섯째, 예당은 테라리소스의 지분을 추가확보하는 대신에 신규 자원개발사업의 창구는 테라리소스로 단일화하여 개발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주주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아야 하겠죠.
원래 제가 목표했던 보유기간은 이번 5월까지인데, 사업화가 늦어지다보니 아무래도 판단해야할 기간을 조금 늘려 잡아야겠어요. 뭐, 그렇더라도 당장 몇달안에 매각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3월 경에 제가 테라리소스에 몰빵했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명하셨지만, 뭐 인생살이 몇백년 사는 것도 아닌데 안전빵만 외치며 버텨본들 행복한 인생이 되겠습니까? 죽이되든 밥이되든 적어도 십만주는 약 4 ~ 5년 보유하며 끝장을 보는 것으로 진작부터 마음 먹고 있고, 나머지를 언제 얼마에 매도하는지에 대해 지금 고민하고 있는거죠.
5월부터는 본격적인 전업투자자로 돌아서려고 마음을 먹었더랬습니다. 투자수익을 노리는 것도 목표이겠지만, 그 보다는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른 투자심리의 변화를 기록하고 관찰함으로써 감정을 배제하고 보다 기계적인 투자를 행하는 것이 제 목표인데 조금 미뤄야겠네요.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던 강성주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충분히 축제를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우리 모두를 장기투자자의 대열에 남아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진 여러분들도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경영과 주주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을 부탁드립니다.
'실전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트리온의 공매도 대전 (0) | 2012.05.11 |
---|---|
[펌] 주주총회 후기 및 예상매출&수익 분석 (0) | 2012.03.30 |
장기투자자들께...(찬티성 글입니다) (0) | 2012.02.29 |
"상반기 1400까지 빠진다, 기다려라"-CLSA (0) | 2012.01.02 |
[팍스넷 게시글] 아듀 2011년 (0) | 2011.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