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壬辰年

AULD LANG SYNE

호린(JORRIN) 2012. 12. 27. 11:26

작별(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 고전 포크송이다. 스코틀랜드 시인인 로버트 번스가 1788년 지은 시와 곡에서 비롯되었으며, 영미권에서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부르는 축가로 쓰인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영어: old long since)'라는 뜻이다. 영화 '애수(원제:Waterloo Bridge→워털루 다리)'의 주제곡으로 쓰였다. 석별의 정이라고도 한다 - 위키백과



12월 21일이었던가? 하여튼 지구 멸망도 그냥 지나가고, 그래서 이제 몇일 후면 2013년이군요.


이곳은 크리스마스기간에 열대성저기압이 만들어지고 통과하였기에 별로 더운 줄을 모르고(새벽에는 춥습니다) 편안히 선풍기만 켜두고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나라는 영하 십 몇도의 강추위에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고, 지금도 하고 계시더군요.


지난 9월말부터는 정말 심심치않게 시간이 잘 흘러가네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Camiguin섬 3차 방문, 그 직후 10월 7일부터 12일까지는 Siquijor섬 투어. 그 와중에도 다이빙을 몇번했고, 10월 18일부터 11월 10일까지는 한국방문과 편도선제거수술, 11월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Vietnam 및 Cambodia 관광. 이어서 식구들의 세부방문과 다이빙으로 알게된 한국 신혼부부 및 그 신부 부모님과의 만남 등등...


제가 이곳에서 2년을 놀았고 앞으로 몇년을 더 놀게된다 하더라도 Cebu에서는 어떤 사업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요즘은 갑자기 하고 싶은 사업아이템이 있어서 그 실행을 구상 중입니다. 내년 6 ~ 7월경에 시작할까 하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다니며 기초자료수집과 인맥구성을 도모하고 있는데 녹쓴 머리가 삐꺽거리는 소리를 내며 조금씩 가동하기 시작했네요. 기존에 친하게 지내던 필리피노들과도 협의할 사항이 어느 정도 있기에 아무래도 연말과 연초에는 술을 몇번 더 마셔야할 것 같습니다.


내년 1월에도 많이 바쁘겠네요. 앞에 이야기한 신부 부모님이 시눌록축제에 맞춰서 다시 방문하는 것을 거의 확정짓다시피 하고 귀국하셨고, 몇일 전에는 2차 Camiguin투어에서 만나 친해졌던 스페인 친구 Domingo로부터 전화가 와서 1월의 Cebu Sinulog축제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자기도 오겠다 그러네요. 식구들 뒷치닥거리에 친구들 방문... 어쩔 수 없이 미리 구매해둔 팔라완(코론)행 비행기표는 그냥 내버려야겠어요.


그래도 년초에는 틈을 내어 올랑고섬이나 몇 일 다녀오려고 합니다. 혼자 살다가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있으려니 조금 불편한 것도 있고해서 바람이나 쐬고 오려고요. 올랑고섬에는 제 술친구가 됨직한 한국사람이 필리피나와 결혼하여 정착해서 살고 있는데, 리조트에서 술 한잔 하면서 그 사람의 세상살이 이야기나 조금 들어보려고 하죠.


내년에 해볼까하며 현재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제 머리속에만 있기에 아직 완벽한 사업계획을 수립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따라서, 미팅과 자료수집과 실험적 시도와 현상보완 등을 거쳐서 내년 3월 이전에 완벽한 사업계획을 완료하고자 합니다. 말이 거창해서 사업이지 실제로는 그리 큰 돈이 들어가지 않을듯 합니다. 대략 투자금액 3천만원 선에서 시작하여 상황을 봐서 추가투입을 하든지 혹은 그 선에서 사업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다행히 제가 모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정도의 투자금액이기에 별 애로사항은 없으리라고 생각되네요.


종업원을 거느린 조그만 영리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주인이 달라붙어서 모든 것을 지시하고 통제해야 한다면 그것은 "장사"라고 부를 수 있겠죠. 반면에 주인이 있든 없든, 종업원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든 안받든 동일한 관리싸이클과 동질의 재화와 용역이 주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면 그것은 "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하는 영리활동을 "사업"이라고 칭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죠. 말하자면 제가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바로 "시스템"을 구상하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저는 현장에 달라 붙어있을 필요가 없이 그 과실만 수확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세계일주든 뭐든 저는 제가 하고픈 것을 해가면서 사업을 유지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사업계획수립이겠죠.


투자금액을 봐서 알겠지만, 워낙 조그만 사업이기에 대략적인 구상은 끝내놨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이제부터 다듬어나가야 합니다. "장사"로 시작하자면 한달 내에 개업이 가능하겠지만, "사업"화 하자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고, 특히 제가 염두에 둔 최초의 사업장소에는 현재 신축건물이 건축되고 있기에 준비기간을 넉넉히 잡았습니다.


준비기간은 넉넉히 잡았지만 사업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전광석화처럼 20여개의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지점망을 개설할 준비도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서 2013년부터는 바쁜 한해가 되겠네요.


그러나 제가 필리핀에서 하고싶은 사업은 식당과 다이버샾을 거느리고 있는 시골에서의 조그만 리조트사업이죠. 세계일주를 마치면 시작하려고 구상은 완료해둔 상황입니다. 위 추진 "사업"에 대한 투자가 제 "리조트사업"의 진행에 장애는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기에 최소 투자로 사업의 성패를 확정지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뭔가를 하려고 한다는 것은 다가오는 미래를 참 희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분들도 뭔가 희망적인 미래, 오늘보다 더 나아지는 2013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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