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필리핀에서의 삶 31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우리의 본질은 사랑이라고 하죠. 저는 체험하고 있는 사랑이고요. 그러나, 차가움이 없으면 따스함을 느낄 수 없고, 어두움이 없으면 밝음을 볼 수가 없듯이, 제게 사랑은 항상 외로움과 함께하는 이란성 쌍둥입니다. 정서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독한 외로움에 떨다가 여자를 만나면 미친듯이 사랑하게 되고, 어느 순간 욕망의 끝을 느끼게 되면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사소한 말꼬리에도 서로 날카로와지게 되죠. 그래서, 저는 사랑을 하늘의 달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둥긂을 향해 움직이고, 어느새 완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비어있음을 향해 옮겨갔다가, 또 다시 둥긂으로 향하는... 결국 시간이 흐르니까 정말로 "정"만으로 살아가게 되더군요. 그 당시에는 사회에 대한 눈치와 불효..

SOC사업과 맥쿼리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나는 꼼수다 제29회를 들었습니다. 나꼼수를 듣다보니 주진우 기자가 민자SOC사업에 대하여 브리핑을 하던데, 제가 주워들은 지식이나 생각과 일부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뭐, 각종 민자 사업을 맥쿼리가 진행하여 정부보조금 등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있고, 그 수익 배분에 검은머리 외국인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저는 서울춘천간고속도로 민자사업을 지켜보면서 주진우 기자가 보는 시각과 다르게 민자SOC사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뭐, 그쪽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얻어들은 일부 정보도 판단 기초로하였기에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요. 우선, 민자SOC사업을 진행하려면 민간인이 필요 사업을 행정기관에 제기하여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부분으로인한 사회 불편이 ..

"나는 꼼수다" 제27회를 듣고...

오래전부터 묻혀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보다는 사회변화추구에 참여하는 삶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하는 고민을 했었더랬죠. 사회의 주류가 흘러가는 방향이 싫다고 외면만할 것이 아니라 내가 선호하는 쪽으로 바꾸길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죠.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모두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내가 그들과 함께 지금 누리고 있는 삶 또한 그들이 선택한 체험이기에 존중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내가 특정 사안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바라보는 시각도 항상 올바르다는 생각도 함께 떠올랐죠. 그래서, 아무래도 현실을 도피하게 되나 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고향인 부산경남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맹목적인 한나라당 사고방식이 싫었기에, 지난 십여 년간 겨우 한..

진중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시사평론가 진중권이 곽노현교육감 사건과 관련하여 건국대 한상희교수에게 다름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1) 과거 보수의 도덕적 스캔들 앞에서도 진보는 무죄 추정하고 법원의 판결만 기다렸던가? (2) 앞으로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그때도 진보는 상대 후보에게 2억의 '선의'를 베풀 것인가? (3) 만약 보수에서 후보를 매수 하고는 공소시효 가 지난 후에 돈을 주며 '선의였다'고 주장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하는가? 위 질문을 게시한 뉴스기사를 처음 접하고 느낀 것은 바로 진중권의 모습에서 고 노무현대통령 사건 때 자칭 진보라고 주장하는 언론들이 스스로 노전대통령을 단죄하고는 마치 가장 깨끗한 언론인양 서둘러 노전대통령과의 연결의 사슬을 끊으려고 호들갑을 떨던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어진..

나는 좌빨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죠. 젊어서는 진보 혹은 좌익이고, 늙어서는 보수 혹은 우익이 된다고요. 그런데, 저는 나이 들어 갈수록 진보 혹은 좌익, 더 나아가 좌빨이 되고 있습니다. 철이 없어서인지, 원... 그런데, 먼저 진보와 보수의 용어에 대해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이야기를 풀어보죠. 20대 젊은이는 이제 갓 사회에 나와서 두려울 것도 없지만 경험해 본 것도 없습니다. 뭐든지 저질러 보고 싶고, 규율을 어기더라도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고, 나라가 확 뒤집혀 가진 것 없는 젊은이도 뭔가 쉽게 이뤄낼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기도 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다 보니 이웃집으로 시집와 문화의 차이로 고생하는 동남아 여자가 불쌍 키도 하려니와 마음에 드는 외국 처녀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변화..

the University of San Jose Recoletos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온 8개월 여의 세부 생활을 되돌아보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 바로 세부에 있는 산호세 리콜래토스 대학에 학생으로 등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6월 신학기 개강할 때 경영학과나 비교적 쉬운 학과를 선택해 외국인 학생으로 등록을 했었어야 했는데, 6월 초의 한국 방문과 잠시나마 예쁜 필리피나와의 알콩달콩 등의 사유로 얼핏 생각만 했을 뿐 그냥 넘어갔었더랬죠. 아니면, 집주인(아떼, 상과대학 경영학과 여교수)의 권유대로 제가 임시교수가 되어 한국 관련 강의를 맡았더라도 좋았을지도 모르고요. 저는 공부에 젬병이어서, 특히 고3 올라가면서 중1 영어부터 독학하였기에 영어에 자신이 없었지만, 아떼는 제 영어 발음과 표현력이 충분하다면서 원한다면 강의를 하나 주겠..

(단편소설) 뉴스 디스크 - 국내 최대규모의 비밀폭력조직 적발

(앵커)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의 김봉줍니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국내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합니다. 사회부 정어준기자가 나와있는데요, 정기자,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국내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이란 게 도대체 어떤 조직입니까? (정기자) 예, 그 동안 막연하게나마 존재하리라고 추측되어지던 국내 최대 규모의 폭력배 조직의 실체가 이번에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이 조직은 스스로의 조직명을 “검찰파”라 부르며,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국내의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부문에 이권개입하여 보호비를 뜯어 내는가 하면, 조직의 유지를 위해 각종 증거 조작과 강제 구금, 불법선거개입, 피의사실공표를 통한 여론몰이수사 등 대규모 조직을 이용한 각종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이 이번에 드러났습니..

Camiguin island - Motor cycle dairy

고등학교를 거의 꼴찌 성적으로 다니다가 운 좋게 대학도 가고 영어도 조금 공부했었는데, 그것이 나이 들어 필리핀에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도 못했네요. 비록 단어를 나열하여 대화하는 수준이지만요. 까미귄섬에서 천둥이를 만났습니다. 90cc 붉은색 오토바이죠. 체게바라처럼 시가를 물고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초보운전자 주제에, 또 담배 끊은지도 19년째다보니 그냥 생략하고 이틀은 반경 15km 정도 이내에서 운전연습 겸 가벼운 관광을 즐겼고, 이틀은 강행군을 하여 까미귄섬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 아마도 체류시간 대비 가장 많은 곳을 가 본 여행자가 아닐까라는 자만에 빠져 봤습니다. 우선 필리핀에서 진정한 모터사이클 드라이버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면..